(서울=연합뉴스) 김현수 최주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도심을 여행하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놀란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을 실시간으로 듣던 집회 참가자들 틈에서 흥미로운 듯 귀를 기울였다.
미국에서 온 마이클과 메이 씨는 한국 대통령 탄핵이 뜻밖의 '여행 테마'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이클 씨는 탄핵 인용 결정 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자 "우리도 그쪽 메인 거리로 가려고 한다"며 "우연하게도 이번 탄핵이 우리 여행의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국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비춰볼 때 한국의 탄핵 집회에선 비교적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안국역 폐쇄로 불편을 겪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부인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행 온 맥도널드 램지(38) 씨는 "여행 중에 겪는 사소한 불편함은 한국 국민들이 겪는 불안정한 상황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며 "평화롭게 해결돼 국민들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창덕궁 방면에서 헌재 앞으로 진입하려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찰이 통행을 제지하자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경찰 폴리스라인과 집회가 신기한 듯 영상을 찍기도 했다.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알랭 씨는 헌재의 선고에 대해 "시민은 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며 "어떤 결과든지 한국 국민들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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