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시즌 초 '핫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어뢰 배트(torpedo bat)'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뢰 배트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그 배트를 쓰는 것은 물론 아니라고 생각하다. 물론 처음부터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내가 쓰는 배트에 굉장히 만족하고, 좋은 느낌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배트를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중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뽐냈다. 올시즌 8경기에서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11득점, OPS 1.126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어뢰 배트에 대한 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이센셜리 스포츠는 '이것은 오타니와 같은 위엄을 지닌 선수만이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이다. 사려깊고 차분하며 신중한 어투였다'며 '마운드와 타석에서 달인의 경지로 커리어를 정립해 온 오타니가 현재의 배트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으니, 무게감이 실린다'고 평가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이 배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저지는 "그 배트를 쓴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며 "최근 2년 동안 내가 어떤 타자였는지, 그 자체로 설명된다. 잘 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 새 배트를 왜 들고 나가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지의 어뢰 배트 사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 동료들이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해당 배트로 홈런을 대거 몰아쳤기 때문이다. 특히 3월 30일 밀워키와의 3연전 2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은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타니 뿐만 아니라 다저스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난 지난 16년 동안 같은 배트만을 썼다"면서도 "그것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선수의 배트 사용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스타 뉴욕 메츠 후안 소토는 "작년 양키스에 있을 때 동료들이 그 배트를 사용하기를 원하냐고 물었는데,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바꿀 의향은 없다는 뜻이다.
동료인 피트 알론소는 "양키스 선수들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폭발했는데, 그들은 훌륭한 타격 실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들 중 일부는 어뢰 배트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런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몇 자루 주문해 직접 써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쏘는 사람"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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