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에 현지 팬클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팬 클럽의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서 강력한 타구를 잇달아 날리고, 수비에서는 기가 막힌 캐치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0대2로 패해 7연승이 멈춰섰다. 8승2패.
지난달 28일 신시내티와의 개막전 이후 9경기 연속 출루, 29일 신시내티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이정후는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3타점, 10득점, 3볼넷, 6삼진, OPS 0.885를 마크했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신시내티 강속구 선발 헌터 그린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낮게 깔려 들어오는 100.3마일 직구를 끌어당긴 것이 타구속도 102.3마일로 빠르게 흘렀으나, 2루수 정면이었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헌터의 2구째 98.1마일 직구를 힘차게 받아쳤으나, 우중간 외야에 높이 떴다. 발사각 54도, 타구속도 95.8마일, 비거리 279피트였다.
이어 0-0이던 5회 수비에서는 또 다시 그림같은 캐치를 펼쳤다.
이정후는 선두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빗맞은 타구가 자신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될 듯하자 전력질주로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이정후의 호수비가 나오자 선발투수 로간 웹이 두 팔을 들어 환호했고, 3루쪽 관중석 상단에 자리잡은 이정후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열광했다.
30명 정도로 보이는 이들은 '훌리건'을 연상시키는 '후리건스(HOO LEE GANS)'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에 머리에는 바람을 형상화한 홍색 모자를 쓰고 이정후를 응원했다. 현지 중계진은 "이들은 이정후 팬 클럽"이라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 앞에서 잡히는 불운을 맞았다. 볼카운트 2B에서 헌터의 3구째 99.6마일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쪽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블레이크 던이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3.7마일, 비거리 384피트짜리였다.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정~후~리~"를 외친 이 팬 클럽은 타구가 뻗어나가자 환호성을 지르더니 잡히자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 이 타구는 올시즌 이정후가 친 타구 중 가장 멀리 날아갔다.
0-2로 뒤진 9회 2사후 마지막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그린를 드디어 공략했다. 풀카운트에서 그린의 7구째 99.7마일 바깥쪽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속도가 103.6마일에 달했다. 이어 맷 채프먼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가 마련됐지만, 엘리엇 라모스가 바뀐 투수 토니 산틸란에 좌익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나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은 7이닝 4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와 상관없었다. 신시내티 선발 그린은 완봉을 눈앞에 두고 이정후에 안타를 내준 뒤 흔들리며 강판돼 8⅔이닝 4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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