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삭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걸 제대로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나폴리는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몬차의 U-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차와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승점 71점이 되면서 1위 인터밀란과의 승점이 같아졌다.
하루 뒤에 열린 인터밀란과 볼로냐의 세리에 33라운드 경기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인터밀란이 후반 추가시간 4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면서 0대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인터밀란이 달아나지 못하면서 나폴리와의 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서 빨간불이 커지고 말았다.
다른 유럽 빅리그는 승점이 같아도 골득실 차이에 따라서 우승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탈리아는 다르다. 나폴리와 인터밀란이 승점이 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되면 우승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도 모두 무승부로 끝나서 승자승으로도 우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상 인터밀란이 불리하고 나폴리가 유리하다. 인터밀란은 현재 3개 대회를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코파 이탈리아까지 남아있다. 어느 대회도 포기할 수 없는 상태다. 리그는 1위를 달리고 있고, UCL에서는 4강에 올라서 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코파 이탈리아 역시 준결승에 진출해 AC밀란과 밀라노 더비를 앞두고 있다.
그에 비해 나폴리는 리그에만 집중하면 된다. 인터밀란 선수들이 컵대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쳐가고 있지만 나폴리는 선수들의 체력을 여유롭게 관리하면서 1경기씩 준비할 수 있다.
인터밀란이 이번 라운드처럼 리그에서 미끄러지는 순간,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그렇다면 콘테 감독은 개인 통산 5번째 이탈리아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탈트넘 효과'를 또 한번 증명하는 꼴이다.
콘테 감독은 나폴리에 부임하기 전에 토트넘을 이끌었다. 시즌 도중에 부임해 토트넘을 리그 4위로 이끌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2년차 시즌에 무너졌다. 콘테 감독은 우승을 원했지만 구단과 선수단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분노한 콘테 감독은 스스로 자신을 경질로 내몰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장에 선수들이 11명이 나가면 이기적이고, 서로를 위해 돕지 않으며, 이기적인 선수들을 본다. 여기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있다. 이들은 중요한 걸 위해서 뛰지 않는다. 압박감에서 뛰고 싶어하는 걸 원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뛰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며 먼저 선수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콘테 감독은 또한 "토트넘의 이야기가 그렇다. 20년 동안 구단주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잘못은 구단이랑 여기에 남아있는 모든 감독들에게만 돌아간다. 난 토트넘 벤치에 있던 감독들을 많이 봤다"며 토트넘 수뇌부를 향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콘테 감독의 발언은 선을 넘는 행위였고, 결국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향해 이끄는 동안, 토트넘은 또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콘테 감독의 발언이 한 팀의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될 말이었지만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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