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경정]하반기 상승세 이어 '대상경정 제패' 조성인 "왕중왕전+그랑프리까지"

by

코스 장점을 살렸을 뿐 아니라 완벽한 인빠지기로 만든 통쾌한 우승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대상경정인 '2025 스피드온배'의 주인공은 조성인(12기, A1)이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른 결승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가 반짝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많은 이들이 올해 큰 기복 없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어선규(4기, A1)와 김종민(2기, A1)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들 모두 예선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았기에 평소의 1코스 운영 능력을 고려할 때 무난하게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경험이 풍부한 어선규가 출발에 이어 가장 중요한 승부 시점인 1턴 마크를 선점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조성인과 이동준(8기, A1)이 그 틈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나란히 1착, 2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도 불리한 코스인 6코스를 배정받은 김응선(11기, A1)이 차지했다. 그동안 사전 출발 위반 없이 좋은 성적을 이어오던 김종민이 1코스에서 사전 출발 위반을 범한 것이다. 더불어 5코스 심상철(7기, A1)마저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결국 김민준(13기, A1), 김완석(10기, A1), 김민천(2기, A1)이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수 년간 대상 경정 우승과 연이 없었던 어선규, 김종민은 절치부심했지만 최악의 결과 속에 고개를 숙였다. 이들 외에도 입상 후보로 꼽혔던 주은석(5기, A1)이 예선전 4착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여성 선수로 유일하게 예선전에 참가했던 문안나(3기, B2)도 결승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1코스를 배정 받은 조성인은 확실하게 경기를 주도해 나아갔다. 1턴 마크에서 안정적인 선회를 통해 선두권을 장악했다. 안쪽을 파고든 2코스 김민준이 성능 좋은 모터를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조성인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김민준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착은 대상 경정에 처음 출전한 이동준이 차지했다. 김완석, 김민천, 김응선도 결승전에 진출하여 좋은 승부를 펼쳤으나,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며 입상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날 우승한 조성인은 1000만원, 준우승 김민준은 700만원, 3위 이동준은 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조성인은 "지난해 초반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기량이 조금 올라왔는데, 올해는 초반에 좋은 모터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며 "그래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올해 목표는 상반기 왕중왕전과 하반기 그랑프리 우승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