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살리바 땡큐, 팰리스 땡큐!' 리버풀의 우승 D-DAY가 잡혔다.
우승 경쟁팀인 아스널이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후반 38분 수비수 윌리암 살리바의 치명적인 실책이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을 완전히 지웠다.
승점 1점을 더해 승점 67점이 된 2위 아스널은 4경기를 남겨두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79)과의 승점차가 12점이 됐다. 리버풀이 다가오는 28일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34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기 우승을 확정한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이후 5년만의 EPL 우승까지 한 걸음 남겨뒀다. 올 시즌 우승하면 통산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우승 횟수가 20회로 늘어나 '라이벌' 맨유와 최다 우승팀 동률을 이룬다. 맨유가 2012~2013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우승권과 멀어진 상황에서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지금까지 1900~1901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05~1906, 1921~1922, 1922~1923, 1946~1947, 1963~1964, 1965~1966, 1972~1973, 1975~1976, 1978~1979, 1979~1980, 1981~1982, 1982~1983, 1985~1986, 1987~1988, 1989~1990, 2019~2020시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2년 EPL이 출범한 이후 장장 27년 넘게 우승하지 못해 라이벌팀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던 리버풀은 새롭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지휘하에 단 2패(33경기)만을 내주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1강' 체제를 유지했다.
토트넘이 역대급 부진 속 16위에 처져있을 정도로 폼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무난하게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으로 지난 두 경기 연속 결장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리버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반면 아스널은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13무를 기록할 정도로 잡을 경기를 놓치는 2% 부족한 모습으로 3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널은 지난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엔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칠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 않아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3월 들어 대반등에 성공한 3위 맨시티(승점 61)와의 승점차가 어느덧 6점으로 좁혀졌다.
아스널은 마지막 우승 희망을 붙잡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팰리스전에 전반 3분만에 터진 야쿱 키위오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27분 에베레치 에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2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2-1로 앞선채 마쳤다.
2-1 스코어가 지속되던 후반 38분, 핵심 센터백 살리바가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했다. 공을 빼앗은 팰리스 공격수 장 필리프 마테타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팰리스 공식 SNS는 경기 후 "천만에요, 리버풀"이라고 재치있는 게시글을 남겼다.
아스널 입장에서 불행 중 다행인 건 이날 패했다면 홈에서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는 것이다. 아스널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30일 파리생제르맹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를 준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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