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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거포'가 나타났다! 최형우 '지팡이 세리모니' 폭소 →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좋았던 기운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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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홈런을 치자 '지팡이'가 등장했다. 벌써 42세가 된 맏형 최형우에게 후배들이 장난과 애정과 존경심이 섞인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이다.

최형우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LG전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형우는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KIA는 3대2로 승리했다.

최형우는 1회말 선취점 타점과 4회말 중요한 추가점 홈런을 혼자서 만들어냈다. 1사 2, 3루에서 2루 땅볼로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4회에는 귀중한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399홈런. 최형우는 KBO 역대 2번째 400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최형우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동료들은 지팡이로 반겼다. 40대 초반을 지나가는 나이에도 이렇게 실력을 유지하기가 정말 어렵다.

최형우는 "안타가 매일 하나씩 밖에 안 나온다. 이렇게 된 지 오래됐다"며 세월을 실감했다.

최형우는 "감이 올라오면 원래 쭉 가야한다. 그런데 30대 후반부터는 매일매일 달랐다. 그게 문제다. 나는 그래서 지금은 안타 하나에도 만족한다. 그런데 그 안타가 이렇게 중요할 때 나오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보통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이틀 연속 좌익수 수비까지 나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영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최형우가 더 움직이게 됐다.

최형우는 "우리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가지고 공이 안 왔다"면서 "그래도 10년 넘게 했는데 기본은 한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하루하루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한다.

최형우는 "이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다르다 항상. 30대 후반이 되면 다 그런다. 진짜로 아침에 일어나면 좋았던 그 기운이 없다. 다시 또 처음부터 리셋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또 그렇게 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400홈런은 안중에도 없다. 최형우는 "저는 홈런타자가 아닙니다"라며 "24년째 이야기하고 있다. 400홈런 치고 인터뷰해도 똑같이 이야기 할 것이다. 홈런은 관심이 없어요"라고 단언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