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남자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살짝 목이 메이는 듯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어린 선수들에게 고마워서 그랬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6대74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LG는 '1,2차전 승리 시 챔프전 진출 확률 100%' 사례를 총 30회째로 늘렸다. LG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3년 전 LG 지휘봉을 잡은 이후 2시즌 연속 4강에 이어 비로소 챔프전 진출을 이룬 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생 조동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나의 가족으로서, 멋진 승부를 하게 해준 조동현 감독에게 고맙다. 모비스와 경기하면서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조동현이)잘 추스르길 바란다."
이어 조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어떤 말로 평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대견스럽다, 감독으로서 나는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시즌은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시즌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아셈 마레이도 부상당하고…, 전성현 두경민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챔프전 목표를 두고 달려왔다. 지금 이 자리에까지 선수들과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팬들과 한지붕 식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 우리 농구단의 챔프전 진출을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한다고 한다. 여기에 팬들께서도 뜨겁게 응원해주셨는데 그런 기운들이 모여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지난 2시즌 연속 4강에서 실패했다. 그런데도 노란 물결 응원을 보면, 선수때보다 더 강한 전율을 느낀다"면서 "이젠 챔프전에 가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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