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정관장이 유도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정관장은 29일 '유도훈 감독을 계약기간 3년,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0년 현역 은퇴한 유도훈 감독은 대전 현대(현 KC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LG 코치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6~2007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에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KT&G에 끈적한 농구를 이식시킨 유 감독은 2007~2008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당시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를 중심으로 강력한 트랜지션 농구를 했다. 수비도 끈적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유 감독은 2009년 인천 전자랜드(현 가스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2018~2019시즌 전자랜드를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고, 전자랜드는 수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가 대구 가스공사로 인수되자, 초대 사령탑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이후 가스공사와 결별했다. 당시 가스공사는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체제로 운영했지만, 이 시스템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가스공사는 유도훈 감독을 계약기간 1년 남은 상황에서 경질했고, 남은 임기 연봉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2023년 8월 가스공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결국 2년 간의 공백 끝에 유 감독은 17년 전 감독 생활을 시작했던 안양으로 복귀했다.
정관장 측은 "정관장의 강하고 끈끈한 수비의 재건, 신예들의 성장, 풍부함 경험 등을 모두 고려한 선임"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의 선임은 프로농구 판에서 '신선함'이 있다. 그동안 김주성 DB 감독, 김태술 전 소노 감독, 김효범 삼성 감독 등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사령탑을 파격적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성공적이진 않았다. 오히려 경험 부족이 작용하면서 팀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겼다. '프런트 농구가 너무 심하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다.
다루기 쉬운 젊은 감독을 데려오면서 프런트의 입김을 매우 강하게 작용시키려는 의도라는 의미.
하지만, 정관장은 KBL에서 잔뼈가 굵은 유도훈 감독을 데려오면서 이같은 경향에 반대되는 선임을 했다. 일종의 또 다른 형태의 실험이다. 정관장의 변준형 박지훈 김종규 등 간판 선수들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한승희 김경원 박정웅 소준혁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신예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에서 6강 진출을 이루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도훈 테스트가 어떤 결론을 낼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편, 유도훈 감독의 코칭 인선 작업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농구 유학을 하고 있는 정관장의 레전드 양희종의 코치 복귀도 가능해졌다. 정관장 측은 "양희종이 5월에 귀국한다. 유도훈 감독의 의견과 양희종의 의지가 결합되면 코치 복귀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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