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윙어였던 라힘 스털링이 이제는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뛸 위기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각) '스털링이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렉섬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스털링은 2027년까지 첼시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단에서 정규 역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폼이 좋지 않음에도 스털링의 주급은 3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로 알려졌으며, 렉섬이 이를 지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엠마뉴엘 프티는 렉섬 구단주들이 스털링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상당한 제안을 건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렉섬은 스털링을 설득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프티는 라이언 레이놀즈 구단주가 돈을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털링은 올 시즌 개막 당시 논란의 중심이었다. 문제의 발단은 스털링의 공식 성명이었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개막전에서 스털링을 명단 제외했고, 스털링은 마레스카 감독의 결정에 대해 "우리는 스털링의 첼시에서의 미래에 대한 구단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왔다. 확신도 얻었다. 때문에 이번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얻길 기대한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스털링 수준의 선수가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이기에 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스털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만 123골을 넣은 레전드 윙어이며, 이는 손흥민(12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이외에도 그는 리버풀, 맨시티 소속으로 EPL 무대에서 충분히 좋은 기량을 오랜 기간 선보였다. 결국 스털링의 공식 입장 발표 후 첼시의 선택과 스털링의 상황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다행히 스털링 논란은 그의 임대 이적으로 일단락됐다. 첼시의 계획에서 배제된 그는 아스널의 임대 제안을 수락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도 스털링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털링의 부진한 활약과 함께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스털링은 아스널 이적 이후 26경기가량을 소화했으나 1골 5도움에 그쳤다. 한 골도 볼턴 원더러스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리그에서는 단 2도움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부진을 반복했다.
아스널은 스털링의 완전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에, 스털링으로서는 임대 종료 이후 첼시에서 향후 거취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렉섬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다.
렉섬은 지난 2023년 4월 내셔널리그(5부) 우승으로 4부 리그(리그2)로 올라선 이후 2023~2024시즌에는 리그2 2위로 리그1(3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2024~2025시즌에도 2위를 차지하며 곧바로 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렉섬은 잉글랜드 상위 5개 디비전(1~5부)에서 3시즌 연속 승격을 이룬 최초의 팀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다만 스털링이 렉섬의 역사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그의 막대한 연봉을 렉섬이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EPL 정상급 윙어에서 순식간에 저니맨으로 추락할 위기인 스털링이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