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강은비가 남편 변준필을 최초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 조선 '조선의 사랑꾼'에는 강은비과 그의 남편 변준필이 출연, 오랜 연애와 결혼 비화, 그리고 힘들었던 과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올해 39세인 변준필은 "탄성코트 등 인테리어 시공 작업을 하는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강은비와 무려 17년을 연애하며 한 번도 이별하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변준필은 "동갑이라 자주 다투지만 반나절도 안 가서 화해한다. 주로 제가 먼저 사과한다"고 말했고, 강은비는 "99% 이 친구가 먼저 미안하다고 한다. 너무 착한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을 오랜 시간 떠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은비는 "감사하게도 데뷔 초 무명 없이 예능도 많이 하고 신인상도 받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만큼 바빴고, 악플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며 "항상 혼자였고 미움받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내가 잘못 태어난 걸까?'라는 생각에 방황도 많이 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항상 있었다. 나를 지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 힘든 시간 동안 변준필은 강은비 곁을 지켰다. 그는 "은비가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을 때도 많았다. 어느 날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어서 경찰이 오고, 제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은비가 힘들어할 때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했고, 매니저처럼 5년 동안 일정을 함께 다녔다. 운전부터 낚시, 시상식까지 모두 함께했다"고 깊은 헌신을 드러냈다.
결혼을 앞두고도 강은비는 악플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 공개하면 또 악플 달릴까봐 무서워'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이제는 너 혼자 욕먹는 게 아니라 나랑 같이 먹는 거니까 괜찮아'라고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은 결혼식을 앞두고 하객 수 걱정을 했다. 강은비는 "저는 연예계 동료 분들과 연락을 다 끊었다. 제가 다 피했다. 제가 친해지면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멀리했다. 제가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리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객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강은비는 "너무 불안하다.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식장 안은 환호로 가득 찼고, 강은비는 환한 미소로 답했다.
배우 김민희, 정초신 감독, 방송인 박슬기, 조혜련 등 연예계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은비는 "한 분 한 분 얼굴이 보일 때 너무 좋았다. 오신 하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결혼이 이런 거면 진작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