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저희 입장에서는 1선발이면 100개 이상 던지길 바라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의 투수교체 타이밍을 두고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빈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산이 5대2로 승리하면서 어빈은 시즌 5승(2패)을 챙겼다.
다만 두산 불펜이 피로감이 쌓인 상태라 어빈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았다.
어빈은 6회까지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보통 선발투수 한계 투구수를 100개로 잡는다. 단순히 투구수만 본다면 어빈이 7회에 왜 등판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게다가 두산은 불펜을 가동한 7회초에 하필 실점했다.
이승엽 감독은 "힘이 떨어졌었다. 본인도 힘들어했다. 저희 입장에서도 1선발이 100개 이상 던지길 바란다. 모든 걸 상의해서 어제(5일)는 딱 거기서 멈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어빈이 내려가고 두산은 4-2까지 추격당했지만 필승조 박치국-최지강-김택연이 제 역할을 다 해준 덕분에 승리를 지켰다.
어빈의 투구수 고민이 곧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코치하고 이야기를 해본 결과 어빈은 공을 조금 강하게 잡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에 힘을 조금 빼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공이 좀 빨리 빠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체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빈은 5일 경기 유난히 좌타자 몸쪽으로 날아간 투구가 많았다. 손에 힘을 줄이는 투구가 익숙해 진다면 체력을 안배하면서 더 길게 던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