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에 망한 이유가 있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4일(한국시각) 이번 시즌 웨스트햄이 왜 이렇게 심각한 부진에 빠졌는지를 폭로했다. 이유는 라커룸 분열이었다. 매체는 '웨스트햄한테는 이번 시즌 두 감독 체제에서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은 장 클레르 토디보, 알퐁스 이레올라, 모하메드 쿠두스와 충돌했다. 그는 결국 구단 역사상 최단 기간 경질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시작했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 1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이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라커룸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고, 포터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시즌 EPL 체제 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보다도 못하고 있는 웨스트햄이다. 웨스트햄이 전력만 본다면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려야 하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한때 강등을 걱정했던 이유는 불화였던 것이다.
어느 선수들끼리 다퉜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웨스트햄은 시즌 중반까지는 로페테기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로 얼룩지더니 후반기에는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이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고 분열된다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에 온전한 경기력이 나올 수가 없었다. 웨스트햄의 경기력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면 선수들이 팀의 경기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였다. 지난 4월 웨스트햄이 이미 강등이 확정된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기자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총대를 잡았다.
경기 후 퓔크루크는 "정말 화가 난다. 실망스럽다기보다는, 골을 넣고 난 이후 우리가 보여준 모습에 그저 분노가 치민다. 선수들을 다시 앞으로 끌어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우리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았다. 전진하려는 시도는 했지만, 그럴 능력도, 동기부여도 없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경기해 정말 화가 난다. 죄송하지만, 우리는 쓰레기 같았다"며 욕설까지 내뱉었다.퓔크루크의 발언과 행동이 올바르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웨스트햄 보드진도 선수에게 징계를 따로 주지 않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틀린 말이 아니었다. 입스위치 타운,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이 이렇게 못하지 않았다면 웨스트햄은 강등됐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팀이 망가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