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어이쿠 허리야' 정말 웃음이 나오는데 슬픈 상황이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타점 3루타를 날렸으나 곧바로 허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KIA가 지난 주중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3연전을 펼쳤다. KIA는 키움에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했다. 3연패에서 탈출하며 2연승을 올렸으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10-11로 역전을 내주며 충격을 받았다.
지난 7일 경기는 KIA 선발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1-1 상황 6회초 최형우의 2타점 3루타, 박정우 1타점 적시타, 김도영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4득점을 올렸다.
KIA 최형우는 6회 대타로 나서 키움 선발 로젠버그를 상대로 1-1 균형을 깨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최형우는 안타로 출루한 이우성, 변우혁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에 정해원을 대신해 타석에 나섰다. 최형우는 로젠버그를 상대로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 3구 헛스윙으로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를 타격해 좌익수 앞 3루타를 날렸다.
로젠버그의 3구를 헛스윙한 후 허리가 좋지 않은 듯 잠시 타석에 주저앉았던 최형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로젠버그를 상대로 결정적인 3루타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나오던 키움 좌익수 푸이그가 볼을 빠트리며 타구는 펜스까지 굴러갔다. 2, 3루 주자는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했고 타자주자 최형우는 3루로 내달렸고 세이프가 됐다.
푸이그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곁들인 최형우의 3루타였다. 푸이그가 무리하게 달려 나오다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자 최형우는 1루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며 슬라이딩 3루타를 완성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5개)보다 어렵다던 시즌 첫 3루타를 성공시켰다.
3루에 도착한 최형우는 또다시 허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했으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3루타를 친 최형우는 곧바로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최형우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허리가 아픈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린 최고령 타자 최형우의 질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동료들은 환호했다.
대투수 양현종도 이 상황을 놓칠 수 없었다. 최형우의 방망이를 들고와 지팡이처럼 짚어 보이며 익살스럽게 어르신(?)의 활약에 경의를 표했다.
최형우는 아픈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했으나 동료들의 놀림 반 칭찬 반에 본인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교체된 최형우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더그아웃을 나섰으나 동료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최형우는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섰으나 2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린 만점 활약이었다.
'불혹' 마흔을 흘쩍 넘긴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나이를 잊게 만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예전처럼 건강하게 허리가 돌아가진 않지만 후배들의 응원 속 어르신 타자는 '진심' 지팡이라도 짚고 경기에 나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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