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켜줘야할 때는 또 딱딱 지켜주고 있는 느낌이다."
정해영(24)은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서있던 8회말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정해영은 첫 타자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9회초 팀 타선에서 한 점을 더하면서 조금 여유가 생긴 상황. 최지훈과 박성한을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최정에게 던진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오태곤을 1루수 땅볼로 막아내면서 5대4로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세이브로 정해영은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앞두게 됐다. 세이브 하나를 추가한다면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23 시즌 만 25세 시즌에 달성한 고우석. 정해영은 약 1년 정도를 앞당기게 된다.
정해영은 데뷔 시즌인 2020년 8월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2년차인 2021년 시즌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34세이브를 달성하며 세이브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24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9번째 세이브에서 '옥에 티'인 홈런이 나왔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지켜줘야할 찬스에는 딱딱 지키는 느낌이다. 그러나 본인이 약간 구위가 좋고 안정적이다 싶으면 한 방씩 맞더라. 마무리투수로서 운영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 같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이어 "올라가서 점수를 안주고 막을 때도 있고, 점수 주고 세이브할 때도 있는데, (10일 SSG전에서는) 경기를 끝나고 보니 점수를 안 주고 끊고 싶었던 생각이 강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6.25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장현식이 FA를 얻은 뒤 LG로 팀을 떠났고, 지난해 16홀드를 기록한 핵심 불펜 곽도규는 수술대에 올랐다. 2020년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전상현 최지민 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 자원이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마무리투수인 정해영이 중심을 잡아줄 필요하가 있다.
이 감독은 "세이브투수는 중요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려주는 게 중요하다. 점수를 주던 안 주던 세이브를 올리를 상황에서는 (정)해영이가 던져줘야할 거 같다"고 굳은 신뢰를 보였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