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스널이 이강인을 영입할 정도의 충분한 자금이 있을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최소 1억파운드(약 1853억원)를 투자할 수 있으며, 선수 판매로 얻은 자금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에서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할 자금도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1억파운드에 선수 매각 자금을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지만 그 돈이 이강인 영입까지는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미 아스널은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완료했다. 공식 발표만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비멘디한테만 이적료 5050만파운드(약 936억원)를 투자해 벌써 예산 절반이 소모됐다.수비멘디 다음으로 아스널이 중점적으로 노릴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아스널은 알렉산더 이삭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가능한 타깃으로는 빅토르 요케레스와 베냐민 세슈코가 거론되고 있다. 두 선수의 추정 이적료는 6700만파운드(약 1241억원)에 달한다. 요케레스나 세슈코 중 한 명만 추가적으로 영입해도 아스널의 이적예산은 벌써 초과 지출이다.
결국 다른 선수 영입은 선수 매각을 통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많은 이적료를 벌어줄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방출 후보로는 가브리엘 제주스, 레안드로 트로사르, 올렉산드르 진첸코에 라힘 스털링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스털링은 임대생이라 첼시로 돌아가면 끝이다.
트로사르는 아스널에서 최근 활약이 괜찮은 선수지만 아스널은 트로사르와 재계약도 고려 중이다. 결국 제주스와 진첸코 정도만 남는데 두 선수는 보여준 활약이 사실상 없다. 많은 돈을 받기가 어려운 선수들이며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와 윌리엄 살리바와 초대형 재계약도 준비 중이라 두 선수를 붙잡으면 연봉 체계도 상승한다. 초기 이적자금이 대단히 많지 않았고, 이미 대형급 영입을 2명이나 준비 중이라 다른 포지션까지 많은 돈을 투자해 보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출전 시간에 불만이 있는 이강인은 시즌이 마무리되면 파리 생제르맹(PSG)과 미래를 두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PSG가 이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해도, 절대로 저렴한 이적료로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PSG는 이강인을 데려올 때 2200만유로(약 344억원)를 투자했고, 이제는 이강인이 빅클럽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지금 몸값인 3000만유로(약 469억원) 이상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스널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에게 가졌던 관심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지가 제일 관건이다. 최근 영국 BBC나 디 애슬래틱과 같은 정보력이 뛰어난 매체에서 아스널의 이적설을 전할 때 이강인의 이름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