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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뒤 3연승 '시리즈는 원점' 서울 SK 미친 뒷심…'매진' 7차전, 누가 이기든 KBL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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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다시 원점이다. 서울 SK가 3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5일 창원체육괸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6차전에서 54대51로 승리했다. 이날 SK의 승리로 두 팀은 나란히 3승3패를 기록했다. SK와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운명의 7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의 경기는 없다. 올 시즌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놓았다. SK 구단에 따르면 7차전도 1분 만에 '매진'됐다. 올 시즌 챔프 1~7차전 모두 '만원관중' 앞에서 치르게 됐다.

누가 이기든 KBL의 역사가 된다. SK는 KBL 역사상 최초로 '0'%' 확률에 도전한다. KBL 역사상 3연패 뒤 4연승 '리버스 스윕'은 없었다. LG는 창단 첫 우승이란 역사에 도전한다.

올 시즌 SK는 '뒷심의 팀'이었다. 전반을 크게 밀리다가도 4쿼터 매서운 힘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SK는 정규리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KBL 역사상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기분 좋게 뒤집은 결과였다.

SK는 챔프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SK는 LG와의 챔프 1~3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LG를 상대로 5승1패,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김선형, 자밀 워니, 안영준 등 핵심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SK가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했다. 원정에서 치른 4차전에서 73대48로 크게 이겼다. 반전에 성공한 SK는 홈에서 치른 5차전에서 86대56으로 승리했다. 3연패 뒤 2연승 하며 상대를 매섭게 추격했다. 2승3패로 위기인 것은 변함 없었지만, 분위기에선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6차전의 문이 열렸다. 결전을 앞둔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4~5차전을 잘했다. 이기고자 하는 믿음과 의지는 있었다. 하지만 욕심은 없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몸에 익은대로 플레이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만원관중' 앞에서 펼쳐졌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LG의 노란물결과 SK의 붉은물결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초반은 SK가 좋았다. 전반을 29-17로 앞선 채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는 기어코 40-40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붙었다. 뒷심에서 SK가 웃었다. 47-50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워니의 3점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장기인 속공으로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워니가 쐐기점을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SK는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정말 기쁘다. 양 팀 다 절실하게 뛰는 것 같았다. 진흙탕 싸움이었다"며 "(리버스 스윕) 사례가 없어서 아직 0%인 것은 맞다. 하지만 LG와의 경기 승패 확률은 50대50이다. 7차전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아쉽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선수들과 마지막 7차전을 준비하겠다"며 "여기까지 왔다. 정신력 싸움인 것 같다. 집중력이다. 결국 마지막 실책 하나가 커보였다. 선수들 잘 다독이겠다"고 말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