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가 아는 영어를 거의 쥐어 짜내고 있어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LA 다저스 김혜성. 팀내 아시아계 선수들과도 급속도로 빠르게 친해지는 모습이다.
김혜성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5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높은 148km 직구를 받아친 김혜성은 다저스타디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타구 속도는 167.8km, 비거리는 117.3m.
김혜성은 빅리그 콜업 후 처음 데뷔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타율은 3할6푼으로 상승했다.
김혜성의 첫 홈런을 동료들도 함께 기뻐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토미 에드먼 등 팀 동료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김혜성의 홈런 영상을 '리포스트'하며 축하했다.
다저스에서 빅리그 적응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혜성은 특히 일본 출신 선수들과도 경기 도중 벤치에서 대화하며 웃는 모습이 자주 화면에 잡힌다. 다저스에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까지 문화권이 비슷한 일본계 선수들이 많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함께 뛰었던 에드먼과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라있는 에드먼은 조만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에드먼의 부상으로 김혜성에게 콜업 기회가 온 것이기도 하다.
팀 동료인 야마모토는 15일 오클랜드전이 끝난 후, 현지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첫 홈런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야마모토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김혜성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고, 그래서 오늘 첫 홈런을 친 게 정말 기뻤다"며 축하를 건넸다.
김혜성과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잡히는데, 어떤 언어로 대화를 하냐는 질문에는 활짝 웃으며 "사실 우리는 우리가 알고있는 모든 영어를 쥐어 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