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 관계자와 선수들은 농담조로 "LG의 실질적 1옵션은 조상현 감독"이라고 한다.
그만큼 조 감독은 LG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LG의 28년 우승의 한을 끊어낸 조상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단 4강 조동현 감독, 챔프전에서 전희철 감독과 하면서, 농구라는 것을 다시 배웠다. 7차전까지 어떻게 하는 지 느끼는 시즌이었다"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LG에 부임하면서 책임감도 있었고, 리더로서 처음으로 챔피언을 만들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사실 너무 찡찡대기도 하고 손도 많이 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프런트 식구를 코치들, 스텝들 다 도와줘서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바라기 팬 여러분에게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시즌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과 너무 다르게 왔다. 8연패를 하고 9위까지 처졌다. 솔직히 정말 많이 힘들었다. 코치들이 많이 도와줬다. 플레이오프는 가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선수들이 잘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파이널 7차전까지 왔다. 3연승 이후 3연패. 벼랑 끝에 몰렸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7차전 특유의 응집력으로 결국 승리를 거뒀다.
조 감독은 "파이널을 하면서 쉽게 되는 게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3연승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깜짝 MVP를 탄 허일영에 대해서는 "출전시간 가지고도 논의를 했고, 베테랑으로서 졌을 팀 분위기도 잘 추스렀다. 팀이 패했을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분위기는 걱정하지 마셔도 된다. 전략 짜시는 것만 신경 쓰셔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라커룸 분위기를 이끌었다. 분명, 시즌 중 출전 시간에 대한 저와 갈등도 있었지만, 허일영이 너무나 라커룸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조 감독은 "마레이는 이젠 진짜 여자친구같다. 내가 하도 뭐라고 해서 관계가 그렇게 됐다. 플레이오프 때 수많은 주문을 했고, 마레이는 너무나 잘 이행해줬다"고 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