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크리스탈팰리스가 맨시티를 꺾고 창단 164년 만의 첫 메이저 우승 역사를 썼다.
크리스탈팰리스는 18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서 전반 16분 에베레치 에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FA컵 4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첫 우승컵, 1861년 아마추어 구단 창단 이래 무려 164년 만의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프로 창단 역사로 봐도 1905년 이후 120년 만이다. 이 우승으로 첫 유로파리그 진출의 역사도 쓰게 됐다. 전반 16분 전광석화같은 역습에서 다니엘 무뇨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에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을 통틀어 90분 내내 나온 단 하나의 골, 크리스탈 팰리스의 우승을 결정지은 골이었다. 최근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도 나홀로 2골을 몰아치며 미친 활약을 보여준 잉글랜드 국대 에제가 물오른 기량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새 역사를 썼다..
맨시티의 슈팅 23개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크리스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의 슈퍼세이브 역시 눈부셨다. 전반 36분 맨시티 베르나르도 실바가 타이릭 미첼과 충돌한 후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헨더슨이 오마르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장면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로서는 가장 뼈아른 장면이기도 했다. 승부의 균형추가 깨지고 흐름이 넘어갔다면 승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맨시티는 후반에도 엘링 홀란, 제레미 도쿠가 15개의 슈팅을 쏘아올렸으나 크리스탈팰리스의 철벽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헨더슨이 홀란이 골문으로 달려드는 상황에서 박스 밖에서 공을 처리한 장면에 페널티가 나오지 않은 장면은 논란이 됐지만 결국 축구는 골로 말하는 법. 올시즌 리그에서도 리버풀에 조기 우승을 헌납한 리그 디펜딩챔피언 맨시티는 FA컵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은 트로피 없는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0년을 헌신한 마지막해,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나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작별인사를 나눴다. 현재로선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확답할 수 없는 상황. 리그 6위 맨시티는 리그에서 본머스, 풀럼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위 5위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