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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도전! BoA 노래 추천받아요" 다저스 7년 → 롯데 이틀째 감보아, 이미 적응 완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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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A 다저스에서 7년을 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2년 전에 던진 159㎞다. 롯데에서 161㎞도 찍고, 가을야구에도 가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인 알렉 감보아(28)가 취재진과의 첫 만남에서 유쾌한 모습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감보아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긴 했는데, 몸상태는 괜찮다"며 웃었다. 서글서글한 얼굴과 활달한 성품이 엿보였다.

당초 16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있어 하루 늦은 17일에 들어왔다. 비자 발급은 아직이다.

입국 직후 사직구장으로 직행,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는 한편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더블헤더 1차전을 더그아웃에서 함께 하는 열정을 과시했다. 입국 이틀째인 이날은 본격적인 불펜피칭에 돌입, 20개 가량을 던지며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감보아가 뛰었던 다저스 마이너에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특히 최현일(현 워싱턴 내셔널스 트리플A)과는 오랫동안 함께 한 팀메이트란다. 그는 "롯데의 러브콜을 받자마자 김혜성과 최현일에게 한국에 대해 물어봤다"며 웃었다.

김혜성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선 미국이 처음이라 낯설어서 고전했던 것 같다. 난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처럼 잘할 거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과는 영상 통화까지 했다. 롯데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을 가진 팀이라고 소개하더라. 최현일과 장현석도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다저스에서 7년을 뛰며 꾸준히 빅리그를 노크했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뚫지 못했다. 감보아는 "다저스는 정말 명문 구단이다. 내가 처음 입단할 땐 구속이 143~146㎞ 정도였는데, 지금은 구속이 이렇게(평균 151㎞,최고 159㎞)까지 올라왔다. 체계적인 분석과 코칭을 받은 결과"라며 "솔직히 한국에 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사직구장 분위기는 정말 놀라웠다. 플레이오프를 보는 것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불펜피칭에서는 직구 외에도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두루 체크했다. 한국 공인구에 대해서는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

맥시멈으로 소개된 159㎞(99마일)는 2년 전에 찍은 구속이라고. 감보아는 "100마일(약 161㎞)에 도전했는데, 쉽지 않더라. 한국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학창시절 야구 외에도 미식축구와 레슬링 등에서 캘리포니아주 대표를 할 만큼 타고난 운동신경의 소유자다. 1m85의 키는 크지 않지만, 유니폼이 터질듯한 단단한 근육질 체격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는 "사실 재능은 야구보다 레슬링 쪽에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야구가 제일 즐겁기도 했고 선수 생활도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택했다"며 웃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벌써 이름은 정해진 것 아닌가? 보아라고 부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감보아도 화답했다. 그는 "합류 전부터 SNS로 보아라는 가수 얘길 많이 들었다. 등장곡으로 '넘버원(No.1)' 추천이 많았는데, 내가 찾아보니 '허리케인 비너스'도 괜찮더라. 팬들 투표를 받아볼까 생각중"이라며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한국 무대에서 내가 어떤 투수인지 증명하고 싶다. 한국 최고라는 팬들의 열정을 즐기겠다. 롯데의 최근 성적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