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A컵 우승 영웅' 딘 헨더슨(크리스탈팰리스)가 사별한 아버지를 향해 애절한 사부곡을 불렀다.
헨더슨은 지난 7월, 유로2024 대회에서 스페인에 패한지 11일만에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선방 6개로 1대0 승리를 통한 우승을 뒷받침한 헨더슨은 19일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다시 한번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상에 젖었다.
헨더슨은 "감정적으로 정말 힘든 날이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내가 한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을 때, 후회가 밀려온다. 아버지는 보통이라면 경기장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하지만 아버지는 그날 저와 함께 경기장에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했다.
맨유 출신인 헨더슨은 경기 직후에도 아버지에게 헌사를 바쳤다. 그는 "시즌 초에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오늘 아버지가 무척 그립다"라며 "아버지는 오늘 매 순간 나와 함께하셨다. 이 우승을 아버지께 바친다"라고 말했다.
팰리스는 전반 16분 에베레치 에제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프로 창단 120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헨더슨은 전반 24분 엘링 홀란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 달려나와 공을 손으로 쳐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퇴장은 면했다.
약 10분 뒤엔 오마르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경기 후에는 상대팀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와 설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영국 방송 'ITV'를 통해 "난 그저 악수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간 낭비에 대해 실망한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그래서 추가시간 10분 줬잖아요'라고 답했다. 나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