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착한 박원숙의 아들은 바로 배우 안재욱이었다. 1997년 히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가 하면 배우로서도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Advertisement
안재욱은 "혜은이와 에프소드가 하나 있다. 조문차 장례식장에 갔는데 화환이 쭉 깔려있는 게 다 연예계 관계자 화환이더라. 그래서 '여기인가?' 싶어서 두리번거렸다. 거기서 날 알아보고 빈소로 안내해서 들어갔다. 근데 혜은이가 있었다. 돌아가신 분이 누군지 몰라서 당황했다. 잘못간 거다. 그런데 선배님이 알아채신 거다. 그래서 간 김에 인사를 했다"라 했고 혜은이는 "옛날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거였다"라며 끄덕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윤다훈은 "안재욱이 요리를 잘한다"며 바베큐를 자신이 맡는대신 나머지 요리들을 맡겼다. 안재욱은 계속해서 챙겨주는 혜은이에 "말 놓으셔라"라며 "나 어렸을 때 너무 팬이었다"라며 감개무량 했다.
아내와 9살 나이차라는 안재욱은 "10살 안 넘겼다"며 "살다보면 나이차이는 의미가 없다. 먼저 결혼한 신동엽, 차태현이 나한테 '형 토를 달지마. 억울하고 말 것도 없고'라 하더라"라 고개를 저었다. 윤다훈 역시 "우리는 아내가 11살 어린데 아내가 나보다 더 어른 같다"라고 끄덕였다.
안재욱은 "혼자 살 때 집에서 있는데 전화가 오면 '어디 아파?'라 하더라. 듣는 사람이 없으니 혼잣말조차 안해서 목이 잠긴 거다. 이렇게 대화 상대가 있으면 좋지 않냐"라며 남매들의 집을 보며 좋다고 끄덕였다.
한때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안재욱은 10년 전 지주막하출혈 수술을 했었다고. 그는 "심지어 외국에서 뇌출혈이 있었다. 드라마가 연장되면서 계획보다 여행이 길어졌다. 친한 형의 결혼식 사회도 볼 겸 일정을 잡아뒀다. 그런데 연창 촬영으로 불참하게 됐다. 드라마 종영 후 2주 휴가를 받아서 미국을 갔다. 친한 형 부부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날 속이 불편하더라. 컨디션 난조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거기서 토하다가 쓰러졌다. 숨을 못쉬겠더라. 드라마처럼 목 뒤를 부여잡고 실신했다. 마분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라며 생생하게 당시를 이야기 했다.
또 "마침 형이 '너 많이 안좋아? 약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냐?' 했는데 오니까 내 얼굴이 하얗다더라. 그래서 엠뷸런스 실려서 병원으로 갔다. 그래도 수술이 잘 됐다"며 머리 수술 부위도 보여줬다.
그는 "수술 전 의료진이 준비하던 상황이었는데 '절개를 해야 한다'고 해서 형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배우가 수술해서 문제라도 생기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하고 울었다. 그런데도 나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한 거다"라 했다.
미국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안재욱은 '병원비만 몇 억'이라는 말에 "퇴원할 때 병원비를 알게 됐는데 50만 달러라더라. 무려 5억 원에 달하는 병원비다. 우리나라는 병원비 수납 후 수술하는데 미국은 일단 수술하고 병원비를 수납하는 거다"라 설명했다. 병원비 조율 후 완납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고. 안재욱은 "한국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조율했다. 결국엔 반 이하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히 회복하고 지금의 아내도 만나게 되고 아이들도 보게 됐다. 그때 잘못됐으면 내 인생이 없던 거니까"라며 끄덕였다.
안재욱은 "아내와 연애할 때 손편지를 많이 썼다. 그게 많이 좋았다더라"라며 "연애할 땐 사랑과 관련된 러브레터였다면 지금은 반성문이다. '내가 왜그랬을까 싶어'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