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해의 내셔널 타이틀은 누구 품에.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
제67회 한국오픈은 오는 22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1958년부터 시작돼 한국 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끈 한국오픈은 그동안 대회가 열렸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재단장으로 인해 라비에벨로 무대를 옮겼다.
프랑스어로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뜻의 라비에벨(La Vie est Belle) 듄스 코스는 스코틀랜드를 재해석하고 현대화한 곳이라 독특함을 자랑한다. 나무가 거의 없으며 거친 러프, 벙커 등이 특징이다. 또 국내 최초로 숲 속에 골프 코스가 조성돼 주목받기도 했다. 춘천의 울창한 산을 배경으로 남자 골프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올해 총상금은 14억원에 달한다. 이번 코오롱 한국오픈의 우승자는 내셔널 타이틀 영광은 물론 우승 상금 5억원과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다.
144명 출전 선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는 DP월드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규가 타이틀 방어를 위해 나선다. 김민규는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민규가 코오롱 한국오픈의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과 단일 대회 다승 부문 2위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1위는 '한국 프로골프의 대부' 한장상으로 한국오픈 7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도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사표를 던졌다. 케빈 나, 장유빈 등과 LIV골프 아이언헤드GC 소속인 대니 리는 2009~2011년에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적 있다. 당시 2009년 로리매킬로이와 함께 차세대 골프 황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역대 코오롱 한국오픈 최고 성적은 2010년에 기록한 공동 7위다.
여기에 역대 챔피언 한승수와 이준석, 재즈 짼와타나논, 최민철, 장이근, 김승혁이 내셔널 타이틀의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 도전한다. 여기에 강성훈과 이승민도 출전자 명단에 올랐다. 강성훈이 국내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2013년 코오롱 한국오픈이다. 이 우승으로 그해 K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KPGA투어에서 기세가 좋은 김백준과 옥태훈, 배용준, 문도엽, 엄재웅, 조우영 등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안성현, 유민혁 등 아마추어, 프로 무대를 누비며 두각을 드러낸 국가대표 아마추어 6명도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격한다. 안성현은 올해로 코오롱 한국오픈 세 번째 출전이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베스트 아마추어를 차지했던 유민혁은 첫 출전이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한국 골프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대회 1차 예선은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진행했다. 예년보다 예선 일정을 한 차례 늘리며 기회의 장을 넓혔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정재현과 유형일, 김현욱, 정태양, 박영규 등 34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PGA 투어 출신 스타 김민휘도 예선을 통해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외에도 2024 한국 시니어오픈 우승자 미나미자키 지로와 아시안투어 상위 50명도 대거 나설 예정이다. 김시환과 태국의 니티똔티퐁, 라타논완나스리찬, 사릿수완나룻 등이 춘천을 향하며 트래비스 스미스(호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 외국 선수들도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노리기 위해 상륙했다.
대회 주최사인 코오롱 측은 컷 탈락한 선수에게도 경기 비용 지원을 목적으로 50만원의 코오롱 머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