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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을 거스른 '초크 세리머니'. 레전드 레지 밀러 소환한 인디애나 에이스 할리버튼. 뉴욕 광팬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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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인디애나 페이서스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팀의 레전드 슈터 레지 밀러를 소환했다. '초크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대역전극이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연장 혈투 끝에 138대135로 승리를 거뒀다.

극적이었다. 특히, 4쿼터가 '백미'였다.

2분43초를 남기고 뉴욕의 119-105, 14점 차 우위.

인디애나는 얼리 오펜스로 대응했다. 하지만, 제일런 브런슨과 칼 앤서니 타운스를 앞세운 뉴욕은 맞대응하면서 시간은 점점 흘렀다.

이때, 인디애나는 이날 9개의 3점슛을 시도, 8개를 성공시킨 니스미스가 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인디애나의 마지막 공격.

할리버튼은 드리블로 춤을 춘 뒤 클리블랜드와의 4강전 극적인 역전 스텝 백 3점포를 연상시키는 슛을 던졌다. 실패하는 듯 했다. 림을 크게 튕긴 슛은 백보드 위로 올라간 뒤 거짓말처럼 그대로 그물에 쏙 빨려들어갔다.

3점슛을 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2점슛으로 판정됐다. 리플레이 결과 그의 발이 3점슛 라인에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인디애나 벤치는 흥분했다.

할리버튼은 그대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초크 세리머니를 작렬했다.

인디애나의 전설 레지 밀러를 소화하는 장면이었다.

레지 밀러는 1994년 뉴욕 닉스 홈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동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39득점을 했다. 당시, 뉴욕 닉스의 광팬이었던 스파이크 리와 극심한 신경전을 펼쳤다. 끝내 상대를 질식시킨다는 의미로 자신의 목을 주르는 초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31년이 지난 뒤 인디애나의 에이스 할리버튼이 재연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할리버튼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슛이 3점슛인 줄 알았다'고 했다.

초크 세리머니에 대해 인디애나 릭 칼라일 감독은 시즌 전 뉴욕 팬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선수단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할리버튼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스타 선수가 자신의 선택한 방식으로 세리머니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면, 초크 세리머니는 퇴색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연장 혈투 끝에 충격적 승리를 거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