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약속의 8회. 임종성(19·두산 베어스)이 영웅이 됐다.
임종성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3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은 이날 SSG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에 막혀 7회초까지 0-4로 끌려갔다.
7회말 한 점을 더하면서 추격에 불을 지핀 두산은 8회말 1사에서 양석환의 2루타와 김재환과 김기연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명진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한 두산은 박계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7회말 1사 만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던 악몽이 있던 두산에 '2년 차' 임종성이 해결사가 됐다. 2B1S에서 SSG 김민의 바깥쪽 투심을 그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그대로 잠실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임종성의 시즌 첫 홈런이자 두산이 2-4의 경기를 6-4로 뒤집은 순간이다.
베어스 역사상 데뷔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임종성이 네 번째. 송원국(2001년 6월23일 잠실 SK전) 최주환(2012년 6월14일 부산 롯데전) 오명진(2025년 4월27일 잠실 롯데전)이 앞서 달성한 바 있다.
임종성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은 6대5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임종성은 홈런 상황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다. 박석민 코치님도 앞에 안타 두 개 쳤으니 마음 편하게 치라고 하셨다"라며 "타구가 맞자마자는 잘 몰랐다. 보니까 넘어갈 거 같았기는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다리가 계속 떨렸던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임종성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만루 홈런은 이번이 처음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앞서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오명진은 임종성이 인터뷰를 할 때 크게 응원의 소리를 전했다. 임종성은 "(오)명진이 형과 작년과 올해 같이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먼저 1군에 올라와서 잘하고 계시니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1군에 오니 명진이 형이 많이 챙겨줬다"고 고마워했다.
임종성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연장 11회 결승타를 날리며 물 세리머니를 받았다. 조금씩 1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는 임종성은 "겨울부터 많이 준비를 했는데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 같다. 더 노력하고 준비 잘하겠다. 이렇게 기회를 받는 것도 운이다. 잘 잡아야할 거 같다"라며 "잠실에서 제 이름이 계속 들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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