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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UCL 우승 6회' 축구도사 모드리치, 13년만에 레알 마드리드 떠난다...재계약 실패→클럽월드컵 후 결별[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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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3년 동행이 마무리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루카 모드리치가 결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모드리치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주장 모드리치는 6월1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이 끝나면 잊지 못할 단계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구단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모드리치에게 감사와 모든 애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도 "모드리치는 항상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대표하는 독특하고 모범이 되는 축구 선수였다. 모든 마드리디스타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세계의 모든 팬들이 그의 축구를 사랑했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모드리치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작별을 고했다. 그는 '이 시간이 왔다. 내가 절대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지만, 이것이 축구다, 인생에서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며 '이번 토요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2년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것들을 해내기 위한 열망으로 이곳에 왔다. 하지만 다음에 무엇이 올 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역사상 최고의 구단의 가장 성공적인 시대 중 하나의 일원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내 동료들, 코치진, 그리고 나를 도와준 모든 구단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난 이곳에서 뛰면서 놀라운 순간들,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들, 결승전, 축하 파티, 그리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마법 같은 밤을 보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말 행복하다'며 '하지만 우승과 승리를 넘어 나는 모든 마드리드 팬들의 애정을 받았다. 난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어떻게 설명할지, 그리고 내가 느낀 응원, 존중, 사랑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나는 여러분들이 보여준 모든 애정의 제스쳐와 기립박수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드리치는 마지막으로 '나는 자부심, 감사함, 추억들을 안고 떠난다. 클럽월드컵 이후 나는 더 이상, 이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항상 마드리스타일 것이다.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며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내 집일 것이다. 할라 마드리드'로 글을 마무리했다.

모드리치는 설명이 필요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다. 모드리치는 2012년 3500만유로(약 515억원)에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08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이입은 모드리치는 단숨에 토트넘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세계 최고 클럽에 입단했다.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13시즌 동안 무려 590경기를 소화했다. 수많은 파트너를 만나면서도 항상 허리의 중심이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 당시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크카모(토니 크로스-카세미루)' 조합은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세르지오 부스케츠 트리오에 비견되는 역사상 최강의 미드필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드리치는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만 6번을 차지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은 축구 역사상 단 5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모드리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번, 클럽월드컵 우승 6번, UEFA슈퍼컵 우승 5번, 코파 델레이 우승 2번,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5번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총 28개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같은 기록을 앞세운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개인기록도 화려하다. 2018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을 이끈 모드리치는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양분하던 발롱도르의 양강 체제를 깨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FIFA 더 베스트 남자 선수상, UE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싹쓸이했다. 명실상부 메날두 시대에서 정점을 찍어본 몇안되는 특급 스타였다. 그는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65번 선정, 유럽챔피언스리그 베스트 미드필더 2번 수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모드리치는 잔류가 유력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뛰고 싶다는 열망을 보여줬다. 연봉 삭감은 물론 벤치 역할까지 감수하겠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올 시즌 변치 않은 활약을 펼친 모드리치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부임이 유력한 사비 알론소 감독 역시 모드리치의 잔류를 요청했다. 1년 연장이 유력했다. 50세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선수라는 눙담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결별이었다. 지난 시즌 무관에 머문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고, 모드리치와 헤어지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기존의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젊은 자원들과 호흡을 맞출 새로운 미드필더를 영입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