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슨 마음인지 이해할 거 같아요."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대6으로 승리했다.
3-6으로 지고 있던 롯데는 7회초 장두성의 2타점 적시타와 1사 1,3루에서 나온 전준우의 땅볼로 6-6 균형을 맞췄다.
연장으로 향한 승부. 10회초 나승엽이 안타를 쳤고, 투수 보크가 이어지는 행운이 겹쳤다. 전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유강남에게 타석이 돌아갔다.
유강남은 하루 전이 23일 홈런을 치는 등 타석에서 한 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 점이 중요한 순간인 만큼 유강남에게는 희생번트 작전이 내려졌다.
희생번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전이다. 앞선 타석에서 전민재도 희생번트 사인이 났지만, 두 차례 실패로 2S에 몰리면서 강공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유강남이 번트를 초구는 파울이 나왔다. 2구째 직구에 번트를 댔고, 3루 방면 쪽으로 흐르는 타구가 됐다. 2루 주자는 3루로, 1루 주자는 2루로 가기에 충분했던 타구였다.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유강남은 손뼉을 치면서 만족감을 내비쳤다.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후련함이 담겼다.
경기를 마친 뒤 유강남은 "여기서 실패하면 죽는다 "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치는 것보다 번트가 더 어려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만큼 집중도 많이 하고 긴장도 했는데, 성공했다는 기쁨이 표출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후속타자로 나온 손호영도 "무슨 마음인지 이해할 거 같다. 힘든 상황에서의 번트였다. 희생번트가 안타보다 더 기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유강남의 절박함을 공감했다.
결국 롯데는 후속타자 손호영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와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6으로 균형이 깨졌던 순간.
다시 리드를 잡은 롯데는 10회말 김원중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 패배를 설욕하며 30승3무20패로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가지고 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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