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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팀 승률 1등' 대반전 이끈 주역, 대기록 헌납하고 '에이스'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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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런왕' 최정에게 500번째 홈런을 헌납하고 고개 숙였던 바로 그 투수. 하지만 팀의 5월 극 상승세를 이끄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라일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5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팽팽한 1-1 투수전을 펼치다가, 6회초 '원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잘 던지던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손아섭의 적시타, 권희동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6회에만 3점을 보탠 NC 타선은 라일리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재역전 이후는 순조로웠다. 라일리가 투구수 92구를 기록한 후 내려왔고, 손주환~배재환~류진욱으로 이어지는 핵심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NC가 최종 스코어 5대1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고 라일리는 시즌 7승을 거뒀다.

어느덧 다승 부문 리그 상위권이다. 라일리는 라이언 와이스(한화), 임찬규(LG)와 함께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8승으로 공동 선두 그룹인 박세웅(롯데), 코디 폰세(한화)와는 딱 1승 차이다.

150km 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처형 투수 라일리는 당초 2선발급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파이어볼러로서의 구위가 가진 힘이 막강했다. NC가 1선발 자원으로 영입한 로건 앨런이 주춤하던 시기에도 라일리는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⅓이닝 3실점(2자책) 호투하며 팀의 첫승을 안겼던 라일리는 두번째 등판에서 LG 트윈스에 고전하며 5⅓이닝 9실점(6자책) 난타를 당했었다. 세번째 등판에서도 키움 히어로즈에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네번째 등판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4월 10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14탈삼진 무실점. 이날을 기점으로 라일리는 8경기에서 딱 1경기만 빼고 전부 QS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최정에게 통산 500호 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바로 라일리였다. 최정이 대기록을 세우는 바람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실 라일리는 이날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0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그 이후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특히 탈삼진 페이스가 대단하다. 5월에 소화한 26이닝 동안 탈삼진은 무려 35개나 잡아냈다. 5월 4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38. 성적으로 보나, 위압감으로 보나 지금 NC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은 바로 라일리가 해주고 있다.

NC의 상승세도 라일리가 이끈다. NC는 5월 13승 2무 5패 승률 0.722로 월간 팀 성적 1위를 기록 중이다. 5월 성적으로 놓고 보면 현재 '3강'으로 분류되는 LG, 롯데, 한화보다 NC가 앞선다. 올해 라일리가 등판한 11경기에서 NC는 8번의 승리를 거뒀다. 불과 20일 전, 5월 5일까지도 10개팀 중 9위로 처져있었던 NC는 어느덧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5할 승률 '플러스' 팀으로 거듭났다. 라일리를 중심으로 한 투수진 안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