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몰락한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이 팬들에게 공식 사과한다.
맨유는 26일 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치른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리그 마지막 홈 경기 때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연설한다.
아모림 감독도 그 전통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맨유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EPL에서 18패(10승9무)를 기록, 16위(승점 39)에 머물렀다.
맨유가 한 시즌 18패를 당한 건 풋볼리그 시절이던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이다. 더구나 마지막 반전 기회였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선 토트넘에 패했다. 맨유는 결국 무관의 눈물을 흘렸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EPL에서 26경기를 지휘했지만 단 6승에 그쳤다.
아모림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팬들에게 연설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렇게 할 거다. 이건 전통이고, 우리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며 "연설은 사과가 될 것이고, 내 생각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시즌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 생각과 마음속에 있는 걸 다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슈팅수 16대3, 유효슈팅수 6대1, 볼점유율 73대27 등 모든 수치에서 맨유가 토트넘을 압도했다. 그러나 맨유는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등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환희에 젖었다.
아모림 감독은 절망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를 구단에 일임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여기 있지 않을 거다.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나다"며 "정말 힘들다. 팬들에게 보여줄 것도 없고, '이것 때문에 발전할 거야, 이런 문제가 있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는 항상 열려있다. 이사회와 팬들이 내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보상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없이 다음 날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신임을 받으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다. 내 일에 정말 자신 있다. 내가 하는 일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결론이 나왔다. 대안이 없다. 맨유 수뇌부는 아모림 감독을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 맨유의 체질개선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칼은 아모림 감독이 쥐고 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퇴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다음 시즌에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그 모든 고통을 교훈삼아 여름에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 "그것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클럽에는 바꿔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6개월 동안 그 일을 해왔다. 클럽의 모든 면에서 변화를 꾀했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6개월 일찍 와서 정말 다행이다. 다음 시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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