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무승은 끊었지만' 부상자 속출하는 대전, 위기는 계속된다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한숨을 돌렸다.

대전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1(9승4무3패)이 된 대전은 24일 현재, 전북 현대를 넘어 선두를 탈환했다.

대전은 최근 위기였다. 대구전 전까지, 코리아컵 포함 4경기에서 2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FC서울과의 13라운드(0대0 무)와 수원FC와의 14라운드(0대3 패)에서는 합계 무려 53개의 슈팅을 내줄 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졌다. 전북과의 코리아컵 16강전(2대3 패)에 이어 수원FC전까지 두 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도 "상당히 흐름이 좋지 않다. 첫번째 위기"라고 인정했다.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 전반 22분 마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11분에는 켈빈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김현준에게 한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임종은을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한 대전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침묵하던 '주포' 주민규가 리그 5경기만에 골맛을 봤고, 3월 대구와의 4라운드 이후 골가뭄에 시달리던 '주전 윙어' 최건주가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최건주는 "감독님이 팬들의 질타 속에도 믿음을 주셨는데, 보답의 골을 넣어 기쁘다"고 했다. 지난 수원FC전에서 부상 복귀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도 이날 한층 경기력이 나아졌다.

하지만 고민도 생겼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도 마사가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 상대 발에 충돌해, 전반 30분 교체아웃됐다. 최건주도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후반 23분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마사는 일곱바늘을 꿰맨 뒤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최건주도 정밀 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27일 홈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16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대전이다. 수비의 중심인 안톤과 중원의 핵 밥신이 부상 중이다. 여기에 주전 오른쪽 풀백 김문환도 쓰러졌고, 올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정재희도 개점휴업 상태다. 임덕근과 김승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마사와 최건주 마저 정상이 아니라, 황 감독의 고민이 크다. 황 감독은 "부상자가 계속 생긴다"며 안타까워했다.

대전은 포항전과 31일 FC안양 원정 경기를 치르면, 힘겨운 5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미 한 경기를 더 치른 대전은 6월 단 3경기만을 소화한다. 그만큼 팀을 추스릴 여유가 생긴다. 대구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지만, 부상으로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 이 경기 결과가 대전의 우승 레이스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