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잉글랜드 FA컵 우승 신화를 쓴 크리스탈 팰리스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를 맞았다. 특히 팰리스는 최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강인의 거취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각)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결승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861년 아마추어 구단 창단 이후 164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프로 창단(1905년) 역사로도 120년 만의 쾌거이자 구단 사상 첫 유로파리그 진출이어서 지금도 축제 분위기다. 여기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25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팰리스가 UEFA의 '복수 구단 소유 규칙'에 걸렸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수 구단 소유 규칙'은 UEFA 주최의 대회에서 동일인이 복수의 구단을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말한다. 자회사 '이글 풋볼 홀딩스'를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최대주주(45%)인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59)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리그1)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논란이 커진 것은 25일 PSG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결승에서 스타드 드 랭스를 3대0으로 꺾고 우승, 크게 주목받으면서다. 리그1 순위표에 따르면 PSG가 리그 우승을 확정함에 따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리그 6위인 리옹이 '어부지리'로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게 된다.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남은 경기 승리하더라도 최대 9위 밖에 안되기 때문에 '각국 리그 순위가 높은 팀에 우선권' 규칙에 따라 출전권을 잃을 수 있다는 것.
그러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글 풋볼 홀딩스'는 지배구조가 4명의 공동 소유주 형태로, 동등한 의결권만 갖고 있기 때문에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것. 여기에 '이글 풋볼 홀딩스'는 구단 운영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UEFA 관련 규칙의 세부조항(주주 의결권의 과반을 가질 경우, 구단 의사결정에 어떤 형태로든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장이다.
'가디언'은 '노팅엄 포레스트(EPL)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리그)를 소유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 사건이 비슷한 사례다. 이에 대한 UEFA 클럽재무관리기구(CFCB)의 조사 결과가 6월초 나올 예정인데, 크리스탈 팰리스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