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리빙 레전드' 무고사의 인천 통산 100호골과 함께 8연승을 질주했다.
인천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인천(승점 34)은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전남(승점 25)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길었던 K리그2 1로빈(팀당 13경기)의 마지막 경기에서 최정상을 다투는 두 팀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선두 인천은 승점 31로 압도적인 질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전남은 승점 25로 한 경기 더 치른 이랜드(승점 25)에 밀려 3위지만,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1무1패) 고지에 오른 인천이 승리하면 2위 경쟁 팀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었다. 1로빈에서만 무려 11승을 챙기는 상황. 반면 전남이 승리하면 인천과의 격차를 단 3점까지 크게 좁힐 수 있는 경기였다.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었다.
두 팀 모두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인천은 리그 7연승과 함께 뜨거운 상승세다. 3월 성남전 패배 이후 리그 9경기 8승1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K리그2 유일의 두 자릿수 득점자인 무고사(10골)를 필두로 막강한 공격진, 탄탄한 중원, 신구조화가 잘 구성된 수비진까지 전력에서부터 확실한 '1강'임을 보여줬다. 직전 리그 5경기에서 14골 1실점으로 공수 밸런스도 완벽에 가까웠다. 전남도 밀리지 않았다. 인천, 수원삼성, 이랜드와 함께 K리그2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를 증명하는 중이었다. 전남은 리그 12경기에서 단 1패(7승4무)였다. 신입생 알베르띠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 박승호와 무고사, 중원은 바로우, 민경현, 이명주, 제르소가 자리했다. 포백은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꼈다.
김현석 전남 감독은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투톱에 호난과 정강민이 나섰다. 중원은 알베르띠 윤민호, 임찬울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구현준, 고태원, 유지하, 김예성, 김용환이 구축했다. 골문은 최봉진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인천이 전남을 몰아붙였다. 전반 3분 무고사가 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곧이어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인천이 박스 안 연계 과정에서 제르소와 박승호를 거친 공이 문전에 있던 바로우까지 연결됐다. 바로우는 공을 잡고 슈팅을 시도하려던 순간 구현준이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주심은 VAR 판독 결과 완벽한 득점 찬스를 저지한 것으로 판단해 구현준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무고사는 전남 골망을 흔들며 인천 통산 99호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터트린 인천은 수적 우위까지 점하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6분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바로우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문에서 조금 벗어났다. 전반 29분 무고사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전반 32분 좌측에서 민경현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제르소가 건드렸지만, 제대로 맞지 못하며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전남도 수적 열세 상황에서 분전했다. 전반 45분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호난이 수비 사이에 공간을 보고 직접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며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인천은 전반이 종료되기 전 한 골을 추가하는 듯 했으나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이주용이 시도한 롱패스를 수비 뒷공간에서 받은 박승호가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무고사는 이를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박승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지적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은 인천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먼저 경기를 주도한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8분 무고사는 민경현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떨어지자 이를 문전에서 잡아냈다.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조금 높게 뜨며 골대 위로 향했다. 무고사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인천은 격차를 벌릴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제르소의 슈팅이 상대 수비 김예성의 팔에 맞았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는 다시 한번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무고사는 해당 득점으로 인천 통산 100호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인천은 두 골의 격차를 경기 막판까지 유지했다. 후반 막판 전남이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인천의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인천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천=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