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38)이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유럽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7일 '투란 감독이 샤흐타르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맺기로 디렉터 다리오 스르나, CEO 팔킨과 합의했다. 24시간 안에 오피셜이 발표될 것'이라고 임박 소식을 전했다.
샤흐타르 구단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현지시각 27일 밤 9시30분에 '깜짝 뉴스'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투란 감독은 26일 개인 SNS에 "에위프스포르에서 내가 꿈꿔온 것 이상을 이뤄냈다. 이 팀은 내게 새로운 문을 열어줬다. 기회를 주고, 내 꾸메 귀 기울여주고, 꿈을 공유해줬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2년간 우리는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아름다운 팀을 만들었고, 결과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아름다운 추억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때다. 이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추억을 내 마음속 가장 아름다운 곳에 간직하겠다. 이 장엄한 여정에 함께 걸어온 소중한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내 마음속에는 너무나 많은 감정이, 혀 끝에는 너무나 많은 말들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내 말을 완전히 끝내야 할 때가 있다. 나에겐 정말 멋진 여정이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투란 감독은 2022년 화려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자마자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23년 튀르키예 2부팀 에위프스포르를 맡아 1년만에 1부 승격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4~2025시즌 에위프스포르는 쉬페르리그 6위를 차지했다. 최종전까지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다툴 정도로 놀라운 돌풍을 이어갔다.
투란은 2년간 선보인 지도력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팀이 바로 샤흐타르였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우크라이나프리미어리그를 연패한 샤흐타르는 디나모 키예프에 타이틀을 내어주고 3위에 머물렀다.
2023년 10월부터 팀을 이끈 '전 페예노르트 수석코치' 마리노 푸시치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을 찾아나선 배경이다. 올 시즌 우크라이컵 타이틀을 거머쥔 푸시치 감독은 25일 루크와의 최종전을 마치고 선수들을 향해 "진심으로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앞날에 건승을 기원하겠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투란 감독은 2005년 갈라타사라이에서 프로데뷔해 2011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이적했다. 4년간 팀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011~2012시즌 유럽유로파리그, 2012~2013시즌 코파델레이, 2013~2014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5년 아틀레티코의 스페인 라이벌 바르셀로나로 깜짝 이적한 투란은 새로운 팀에 녹아들지 못하며 겉돌다 2018년 이스탄불 바삭셰히르로 이적하며 튀르키예로 돌아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친정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다 은퇴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 튀르키예 대표로 A매치 100경기를 뛰어 17골을 남겼다.
실력만큼이나 각종 기행으로 유명했다. 2018년 나이트클럽 폭행 사건에 휘말려 징역 위기에 처했다. 기내 폭행사건뿐 아니라 총기 소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