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에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은퇴식을 앞둔 KT 박경수 코치가 오윤석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KT가 3대5로 뒤진 9회초 1사 1루 최형우 타석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 선수교체를 요청했다. 이날 은퇴식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박경수의 투입을 위해서였다.
박경수는 2루수 오윤석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경수가 투입되자 1루 관중석의 KT 팬들은 물론 원정인 3루 관중석의 KIA 팬들까지 함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오윤석은 박경수가 그라운드로 나서자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넨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피치컴을 박경수에게 건네주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경수는 손사래를 치며 피치컴 착용을 사양했다.
박경수의 경기 출장은 지난해 4월 2일 수원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2루수로 투입된 박경수는 몸을 풀어보며 수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KIA는 1사 1루 찬스에서 최형우와 위즈덤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문용익이 후속타자 김규성과 최원준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끝냈다. 박경수의 수비 장면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우규민이 현역 마지막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경수를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했다. 두 선수는 2003년 함께 LG에 입단한 입단 동기 사이였다.
3대5로 뒤진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남겨두고 있었다. 박경수는 9회말 선두타자 타석을 앞두고 배정대와 교체됐다.
경기는 5대3,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종료 후에는 박경수의 은퇴식이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는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마친 후 그라운드로 나와 은퇴식을 앞둔 박경수와 인사를 나누며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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