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거스 포옛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안스타' 안현범(전북 현대)이 새 둥지를 찾았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원FC와 전북이 안현범 임대에 합의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현범은 올 시즌 종료까지 수원FC 유니폼을 입는다.
절치부심에 나선 전북은 올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그 과정에서 안현범이 입지를 잃었다. 안현범은 2023년 여름 김건웅과의 트레이드로 정든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안현범은 단숨에 전북 에이스로 떠올랐다. 부진했던 전북 측면의 빛으로 떠올랐다. 알토란 같은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2024시즌에도 부상 등이 겹치는 와중에도 25경기에 나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2025년, 안현범의 상황은 급변했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안현범을 향해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몸값 탓에 협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여름이적시장을 앞두고도 안현범은 여전히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을 보강하려는 클럽들의 러브콜이 거세졌다. 전북 역시 임대 이적을 허용했다. '수원가 형제인'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막판 줄다리기를 펼쳤고, 결국 수원FC가 웃었다.
폭발적인 주력을 가진 안현범은 K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윙백과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안현범은 국가대표 경험까지 있는 리그 최고의 측면 자원 중 하나다. 2015년 울산에서 데뷔한 안현범은 데뷔 시즌부터 17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 제주로 이적한 안현범은 첫 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윙백으로 변신한 후, 더욱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안현범은 전북에 이어 수원FC로 팀을 옮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검증된 안현범이 가세한 수원FC는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 용의 장기부상과 오프키르의 적응 실패로 오른쪽 측면에 고민이 컸다. 안현범의 가세로 해법을 찾았다. 상황에 따라 윙어와 윙백으로 두루 기용할 생각이다. 안현범이 오른쪽의 축을 맡아주며, 새 판짜기도 속도가 붙게 됐다. 수원FC는 올 여름 안데르손을 보낼 예정이다. 현금도 중요하지만, 트레이드가 핵심이다. 안현범을 중심으로, 안데르손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선수들을 더할 경우, 더욱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