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프로 데뷔 7년 만에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54km 강속구를 던지며 존재감을 뽐낸 홍원빈이 경기를 마무리짓자 선수단 모두 따뜻한 손길로 그를 쓰다듬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 홍원빈이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이다.
195cm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홍원빈의 문제는 고질적인 제구 난조였다. 프로 입단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홍원빈은 포기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비를 털어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하고 돌아온 홍원빈은 영점이 잡힌 모습으로 퓨처스 리그에서 맹활약했다. 150km 중반대를 찍는 강속구는 여전했고 약점이던 제구 난조는 더 이상 없었다.
퓨처스 리그에서 마무리로 2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홍원빈은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되며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스코어는 11대2, 9점 차 리드하고 있던 9회 이범호 감독은 홍원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7년의 기다림 끝 불펜에서 몸을 풀고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오른 파이어볼러 홍현빈은 포수 한준수 미트만 보고 힘차게 볼을 던졌다.
두산 김민석을 상대로 홍원빈의 초구 152km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꽂히자,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타이거즈 원정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구도 빠른 볼이었다. 크게 벗어났지만, 전광판에 154km가 찍히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긴장한 탓인지 홍원빈은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홍원빈은 무사 1루서 이선우 상대 빠른 볼만 던져 중견수 뜬공 처리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1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홍원빈은 이어진 승부에서 김동준에게 던진 초구 151km 투심 패스트볼이 안타로 연결되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큰 점수 차라 이범호 감독은 끝까지 홍원빈에게 기회를 줬다. 이어진 승부에서 홍원빈은 두산 박준순에게 희생타를 맞으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김인태를 삼진 처리하며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7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른 홍원빈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감회에 젖은 듯 잠시 잠실구장 하늘을 잠시 쳐다봤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포수 한준수는 홍원빈의 데뷔 경기 볼을 직접 챙겨줬다.
데뷔전을 치른 투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자 1루수 위즈덤은 다가가 홍원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어느새 마운드에 모두 모인 KIA 타이거즈 야수들은 홍원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더그아웃 앞에 나와 도열해 있던 형들도 데뷔전을 치른 홍원빈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주장 박찬호를 시작으로 조상우, 양현종, 김태군, 올러까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7년의 기다림 끝 데뷔전을 치른 홍원빈을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던 이범호 감독은 등짝을 두드렸고, 손승락 코치는 연신 머리를 쓰다듬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던 제자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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