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중고 신인' 홍원빈(25)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첫 등판 소감을 말하며 '섹시한 필승조 형님들'을 닮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데뷔전에서 투심 패스트볼로 154km를 꽂아 넣은 '피지컬 괴물' 신인 보다 섹시한 투수가 있을까.
홍원빈은 3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1-2로 넉넉하게 앞선 9회말에 올라와 무난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성적표만 보면 흔한 데뷔전이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편안한 상황에서 기회를 받은 유망주가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홍원빈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그가 이 공 하나를 던지기 위해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을 견뎠기 때문이다. 홍원빈은 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유망주였다. 키 1m95에 몸무게 101kg의 엄청난 체격조건에 강속구를 갖춰 기대가 컸다. 그러나 홍원빈은 제구력이 너무 부족했다. 오랜 시간 동안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입단 7년차가 돼서야 감격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홍원빈은 최고 스피드 154km를 찔러 넣으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의 다음 목표는 '필승 계투조'다.
홍원빈은 "1군에 올라와서 필승조 형들이 던지는 모습을 봤다. 진짜 너무 멋있고 이게 거의 막 섹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많이 멀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필승조를 하면서 저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 조금 더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홍원빈은 첫 상대 타자 김민석에게 볼넷을 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1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2사 1, 2루에서 김인태를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결정구로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 타자가 반응하지 못했다.
홍원빈은 "제가 워낙 볼넷을 많이 주던 투수라 이것도 경험인 것 같다"며 첫 타자 볼넷에 그리 흔들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홍원빈은 "코치님들도 볼넷을 안 주겠다는 생각 보다는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장점을 살리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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