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2년만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 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미주,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아프리카, 유럽 내 92개 국가 등 발생 위험국가 방문 시 주의를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플라비바이러스의 일종인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데,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모기물림 외에 성 접촉, 감염된 혈액제재의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실험실 노출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임신 중 감염은 조산, 태아 사망 및 사산, 소두증, 선천성 기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2023년 5만6601명, 2024년 4만4957명, 2025년은 5월까지 1만2660명이 발생했다.
2023년~2025년 5월 국가별 발생 현황을 보면, 중남미지역 브라질(10만8897명), 볼리비아(1496명), 아르헨티나(1252명)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1106명), 인도(151명), 싱가포르(47명)에서 발생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부르키나파소(1명) 등에서 발생했다.
올해 신고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후 감염되었으며, 현지에서 모기물림이 있었고, 귀국 후 3일째 오한, 구진성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했으며, 실험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총 40명 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 2020년 실험실 감염사례 1건을 제외한 39명이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추정감염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 순이며, 필리핀과 태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유입됐다.
질병관리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 후 3개월 간 임신 연기 및 콘돔 사용 등 성 접촉을 피하고, 예방수칙을 숙지해 줄 것을 강조했다.
우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기피 용품 및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방문지에서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 및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한다. 특히 모기는 어두운색에 유인되므로, 활동 시 밝은색 옷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는 것도 권장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진, 발열,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헌혈 보류기간(4주) 동안 헌혈은 삼가야 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