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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집에서 봤습니다" 연봉도 삭감된 김호령, 없었으면 KIA 어쩔 뻔 → 뭘 하려고 해도 안 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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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백업 외야수 김호령이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팀의 위기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호령은 3일 잠실 두산전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11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3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최근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에 신음했다. 김호령이 큰 희망을 줬다.

김호령은 최근 10경기 타율 0.323로 타격감이 좋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종아리,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외야수 최원준도 기복을 노출한 가운데 김호령이 존재감을 뽐내 더욱 반갑다.

김호령은 "그전에는 띄엄띄엄 나가다 보니까 뭘 하려고 해도 잘 안 됐다. 이제는 기회가 계속 와서 나만의 존도 생기고 감각도 유지가 잘 되면서 결과도 나와서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호령은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7년 우승멤버였지만 이후 입지가 줄어들었다. 김호령의 연봉은 오히려 9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올 시즌도 백업으로 출발했다.

묵묵히 준비한 김호령에게 결국 기회가 왔다. 김호령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집에서 봤다는 김호령은 "주전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서 야구 안 하는 게 아니다. 어린 친구들도 기회가 왔고 저한테도 기회가 왔다. 그걸 잘 살리려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책임감도 더 생겼다. 타석에서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집중력이 올라간다. 이런 긴장감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젊은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엄청 좋다"고 했다.

김호령은 KIA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호령은 "지금 선수들이 워낙 다들 타격감이 좋다.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상승세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