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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이 움직일 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약 7개의 활차(pulley) 라고 불리는 구조물들이 존재한다.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지면, 힘줄이 활차 아래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일 때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하면 힘줄이 활차에 걸려 있다가 한 번에 통과하면서, '딱'하는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진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 손가락(수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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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손가락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방아쇠 손가락(질병코드 M653, 방아쇠손가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10년간 50%가 넘게 늘었다.(2014년 17만 7931명 → 2023년 26만 9178명) 특히 50대 여성에 가장 많았는데,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가 6만 3879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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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강하게 쥐는 작업이 많다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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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어렵지 않다. 특징적으로 손가락을 못 펴다가 '탁'하고 펴지는 느낌이 있거나,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딸깍'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불편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로 먼저 치료
방아쇠 손가락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경증의 방아쇠 손가락은 손 사용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나, 좋아지지 않거나 불편감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손바닥에서 손가락이 시작하는 부위에 있는 'A1 활차'에서 발생하므로, 손바닥에 주사하게 되며, 주사 이후 1주일 후부터는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좋아졌던 증상이 재발하게 되는 경우, 한 번 더 주사 치료를 해볼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25% 정도의 환자들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2회 정도의 스테로이드 주사는 안전하나, 여러 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해서 맞을 경우, 심한 합병증인 힘줄 파열이 보고된 바 있어, 2회를 초과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신중해야 한다.
◇1.5㎝ 절개해 5~10분 정도면 수술 '끝'
2회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도 재발하거나, 주사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또는 이미 관절의 굴곡 구축까지 진행된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방아쇠 손가락 수술은 병실에 입원하지 않고, 당일 수술센터 입원으로 가능하다. 국소 마취 하에 약 1.5㎝ 정도만 절개하는 수술로 시간도 5~1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 방법은 방아쇠 손가락의 원인이 되는, 손바닥의 'A1 활차'를 절개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수술 직후부터 바로 가벼운 일상생활에서 손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유착을 막기 위해 수술 직후부터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재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반복적인 손의 사용과 오랫동안 강하게 쥐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방아쇠 손가락에 좋은 운동법에는 'Hook fist' exercise가 있다. 중손가락관절은 편 상태로 유지하면서, 손가락 관절을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을 틈나는 대로 10~20회 반복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