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에게 근사한 선물 하나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타니를 자신의 감독실로 불러 유아용 차를 선물했다. 어린 아이가 탈 수 있는 핑크색 포르쉐로 리모트 컨트롤로 움직이는 전기차다. 얼마전 아빠가 된 오타니에게 준 선물인데,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딸을 위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MLB.com은 이날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를 감독실로 불러 선물을 주면서 나눈 대화를 게재했다.
둘의 대화는 이렇다.
우선 로버츠 감독은 "쇼헤이를 놀라게 해 주려고 내 아내와 함께 이 리모트 차를 구입했다. 그의 딸을 위한 전기차다. 쇼헤이는 매우 마음이 넓고, 우리는 오랫동안 장난을 주고 받아왔다. 이 이벤트는 훨씬 진심을 담은 이벤트다. 장난은 아니고, 그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타니가 감독실로 들어왔다.
로버츠 감독, "자네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사실은 자네 딸에게 주는 선물이지."
오타니, "제 딸이요? 감사합니다."
로버츠 감독, "아내와 자네, 자네 가족, 그리고 자네 딸을 위해 준비한 거야. 우리가 그동안 서로 가벼운 장난을 주고 받았는데, 이것도 다소 장난일 수는 있어. 포르쉐야. 자네 딸에게는 첫 번째 차가 되겠지."
오타니, "감사해요. 마음에 들어요."
로버츠 감독, "장난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자네 딸을 위한 내 진심을 담은 거야. 아주 근사한 핑크색 포르쉐지. 나쁘지 않지?"
오타니, "좋네요."
로버츠 감독이 "내가 이걸 널 위해 준비한 건데, 확실히 전달한 거다 이제."
오타니 "(감독실로 부르시길래)전 제가 큰 잘못을 한 줄 알았어요. 무슨 문제라도 생긴 줄 알았다니까요." 로버츠 감독은 큰 소리로 웃으며 오타니와 이내 포옹을 나눈다.
로버츠 감독과 오타니는 이전에도 차와 관련해 이벤트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5월 로버츠 감독에게 장난감 포르셰를 선물한 적이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한 뒤 첫 시즌인 작년 5월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리며 로버츠 감독이 현역 시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운 일본 출신 다저스 선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인 7개를 넘어섰다.
당시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의 기록을 깨면 선물을 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1972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태어난 일본 출신이다.
이번에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딸을 위한 유아용 차로 답례를 했다고 보면 된다.
올초 스프링트레이닝서도 둘은 가벼운 선물을 주고 받았다. 오타니가 로버츠 감독의 주차장에 장난감 포르셰를 놓아 둔 것이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차에 플라스틱 공을 가득 채워 보답했다. 오타니의 반려견인 데코이를 위한 장난감 공이라고 했다.
둘의 공통점은 다저스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3월 다저스 구단과 4년 324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2029년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연봉 선수와 감독이 정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채롭다. 흔치 않은 풍경이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한 직후 구원투수 조 켈리의 아내에게 '진짜' 포르쉐를 선물한 적이 있다. 켈리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단 배번 17번을 양보해 준데 대한 선물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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