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브렌트포드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지목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직후 후임 인선에 돌입했으며, 프랑크가 현재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브렌트포드 측과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프랑크 감독과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셀틱에서 토트넘으로 부임한 뒤 공격적인 전술로 팀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안겼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 유럽 대항전 우승으로, 구단 레전드 빌 니콜슨, 키스 버킨쇼 감독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로테이션, 유로파리그에 초점을 맞춘 운영이 맞물리며 지난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토트넘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순위로 마감됐다. 구단은 '지난 66경기에서 78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새 감독 선임을 서두르고 있으며,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2018년 10월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끌며 2021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팀을 안정적으로 1부 리그에 안착시켰다. 브렌트포드는 승격 이후 13위, 9위, 16위, 그리고 최근 시즌에는 10위를 기록하며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아스날, 첼시, 맨유, 맨시티, 토트넘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전술적 유연성과 실리 축구의 진가를 보여줬다.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의 기술이사 요한 랑게와 과거 덴마크 링뷔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랑게가 애스턴 빌라에 재직 중일 당시에도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프랑크를 검토했으나 에릭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프랑크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고민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브렌트포드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특별한 클럽이다. 더 크거나 더 나은 무언가를 꼭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랑크 외에도 토트넘은 풀럼의 마르코 실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도 후보로 검토 중이다. 실바는 풀럼을 유럽 경쟁권 근처까지 끌어올렸고, FA컵 8강에도 두 시즌 연속 진출했다. 이라올라는 본머스를 역대 최고 성적(9위)으로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