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정경호 또 사람 살렸다..'직장내 괴롭힘' 옥자연 구하고 '진짜 노무사' 성장('노무진')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경호가 점점 노무사로서 사명감을 장착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7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김보통·유승희 극본, 임순례·이한준 연출) 4회에서는 의료사고 누명을 쓰고 죽은 신입 간호사를 성불시킨 '무진스' 노무진(정경호), 나희주(설인아), 고견우(차학연)의 활약이 그려졌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유령들의 의뢰를 받아들이던 '무진스'가 노동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점점 이 일에 진심이 되어가는 변화가 함께 그려지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무진은 빙의를 통해 조은영(황보름별) 간호사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됐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막막했다. 병원은 은영의 죽음을 연인과의 이별에 따른 비관으로 몰아 은폐했고, 동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은영의 죽음은 산재로 인정받기조차 힘들었다. 무진은 빙의 중 본 결정적 증거 문서를 떠올렸고, 이를 찾기 위해 견우가 의사로 위장해 병원에 잠입했다. 병동을 돌던 견우는 은영을 괴롭혔던 간호사 이서정(옥자연)과 마주쳤고, 무진도 서정을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정체가 발각되면서 추격전이 벌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옥상으로 도망쳤다.

그 시각 서정 역시 비통한 심정으로 옥상에 올라가고 있었다. 은영의 죽음 후 서정은 죄책감에 힘들어했고, 동료들의 원망 섞인 시선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은영을 죽게 한 장본인인 의사 박현우(신주협)는 의료사고 누명을 은영에게 덮어씌워놓고, 오히려 뻔뻔하게 서정의 괴롭힘을 문제 삼으며 비난했다. 게다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서정에게 압박까지 가했다.

무진은 몸을 날려 옥상에서 떨어지는 서정의 손을 붙잡았다. 순간 무진의 얼굴이 죽은 은영의 얼굴과 겹쳐졌다. 서정은 울면서 은영에게 "미안해"라고 뒤늦게 진심을 전했다. 은영은 "미안하면 사실대로 말해줘요. 살아서 사과해요"라며 서정의 손을 끌어당겼고, 그렇게 무진과 은영이 온 힘을 다해 함께 서정을 구해내는 장면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후 은영의 죽음의 진실을 밝힌 '무진스'의 활약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졌다. 서정이 제출한 '구두 오더지'와 견우가 찾아낸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로 의사 현우의 잘못과 병원의 은폐를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산재 인정에 도움되는 은영의 우울증 진료 기록도 확보됐다. '견짱 tv'를 통해 은영의 죽음이 뉴스로 이슈화됐고, 간호사들의 태움을 초래한 병원의 구조적 시스템 문제가 조명됐다. '견짱tv'는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을 장식했고, '무진스'는 노동 문제를 고발하는 산재 전문 채널으로서 새로운 '견짱tv'의 도약을 알리며 "실버버튼까지 고고! 쭉쭉 올라가자"를 외쳤다.

은영의 성불 장면은 '무진스'의 진심이 닿은 장면으로, 사건 해결의 통쾌함 그 이상의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무진은 은영의 힘듦을 모른 척했다며 후회하는 전 남자친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 모습을 본 희주와 견우는 무진의 몸에 들어온 은영일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 앞 은영의 추모공간에서 서정은 다시 한번 사과의 묵념을 했다. 서정의 곁에 선 은영의 얼굴은 이전보다 평온해 보였다. 비로소 복수의 눈물을 지우고, 얼굴에 미소를 띤 은영이 무진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희주와 견우도 무진의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은영에게 인사했다.

은영의 죽음은 '무진스'의 가슴 속에도 큰 파동을 남겼다. 무진은 감사하다는 유족의 말에 "노무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노무사로서 직업윤리도 책임감도 없던 무진의 마음에 사명감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노동자들의 히어로로 거듭나게 될 그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시작은 돈이 목적이었던 희주와 견우도 보람을 느끼며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더 짜릿해질 '무진스'의 활약을 기다려지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