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핵심타자의 작은 몸상태 이상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제외 결정을 내렸다.
이정후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 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멀티히트 포함 연속 3출루로 활약한 이정후의 갑작스러운 선발 제외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멜빈 감독이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처럼 '플래툰시스템'을 우선 고려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짐작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뿐이었다. 선수의 몸상태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정후가 경기 막판에 대타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이날 1-2로 뒤지던 8회말 2사 후 9번 타일러 피츠제럴드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결과 자체는 좋지 못했다. 우완 브라이스 엘더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6구째 92.7마일(시속 약 149km)짜리 싱커에 선 채로 삼진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점차로 뒤지던 9회말 2사 1루에서 4번타자 맷 채프먼이 좌월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려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기분 좋은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둔 후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선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멜빈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정후는 허리에 약간의 뻐근함을 느껴 선발에서 제외했다. 출전시키려 했다면 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상태에 대해 가장 좋은 코멘트라고 할 수 있다. 결국에는 멜빈 감독의 이정후를 배려하기 위해 휴식을 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핵심타자 이정후는 휴식을 통해 허리 상태를 호전시킬 시간을 벌었다. 또한 팀은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4연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2연패를 당한 선두 LA다저스와는 1경기 차이고,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승차를 없앴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NL 서부지구 선두를 노려볼 위치까지 올라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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