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갈길 바쁜 바이에른 뮌헨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8일(한국시각) 스커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요나탄 타 이적을 두고 레버쿠젠과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대로 타는 최근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자유계약 신분이었다. 타는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됐다.
타는 독일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다. 함부르크 유스 출신의 타는 2015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DFB포칼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6년 대표팀에 처음으로 입성한 타는 독일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가 됐다. 지난 여름 유로2024에서도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거구를 앞세운 강력한 높이에, 폭발적인 스피드, 수준급의 발밑 기술까지 보유한 타는 현대적인 수비수가 갖춰야할 덕목을 모두 지녔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약점으로 지적된 집중력도 나아진 모습이다.
최근 활약에 타는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자유의 몸이 되면서 빅클럽들의 움직임이 더욱 커졌다. 올 여름 센터백 영입에 관심이 있는 바이에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까지, 이른바 레바뮌이 모두 타를 원했다.
당초 타 영입전에서 가장 앞선 클럽은 바르셀로나였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타는 올 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 타는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를 '드림클럽'으로 꼽았다.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한지 플릭 감독과도 대표팀 시절부터 좋은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재정적 페어플레이룰과 중복되는 포지션 문제 때문에 타 영입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던 중 바이에른이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중앙 수비 뎁스 문제로 고생했던 바이에른은 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타의 마음을 돌렸다.
문제는 클럽월드컵이었다. 타는 레버쿠젠과 6월말까지 계약이 돼 있다. 바이에른은 6월11일부터 클럽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이토 히로키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클럽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어,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진은 붕괴된 상황이다. 타의 존재가 절실했다.
레버쿠젠이 이 지점을 파고 들었다. 지난 여름 레버쿠젠은 타 이적을 두고 이적료 2500만유로+보너스 500만유로에 바이에른과 구두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갑자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적료를 낮추기 위한 꼼수였다. 하지만 뿔이 난 레버쿠젠은 아예 협상을 엎어 버리고, 타를 잔류시켰다.
보내려고 했던 타의 이적료를 끝내 챙기지 못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의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이적료를 요구한 배경이다. 결국 급한 바이에른이 레버쿠젠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80만유로의 고정 이적료를 지불하고, 활약에 따라 100만유로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타의 남은 주급까지도 부담하기로 했다.
타는 이번 합의로 클럽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타는 다음 주 미국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