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 이글스 타선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49구 8피안타 1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치며 조기 강판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90에서 5.27까지 치솟았다.
1회초부터 한화에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하주석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한 게 컸다.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쳐 1, 3루로 연결했고, 2루를 훔치면서 양현종을 더 압박했다. 노시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0-1이 됐다.
KIA 타선은 1회말 곧장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두들겼다. 폰세는 이날 전까지 13경기에서 9승무패, 85이닝, 112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이닝 모두 1위에 오른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선두타자 윤도현이 2루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오선우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2-1로 뒤집었다.
그런데 양현종이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의 타구가 양현종의 오른손에 맞고 2루수 땅볼이 됐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확인한 뒤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투구를 이어 갔지만, 밸런스가 깨지기 충분한 충격이었다. 1사 후 안치홍과 최재훈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황영묵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플로리얼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역전됐다.
KIA 타선이 더는 폰세를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3회초에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때는 타구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잘 유도했다. 그런데 이때 3루수 위즈덤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가운데 이진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5로 벌어졌다. 배트가 완전히 부러지면서 먹힌 타구였던 탓에 유격수 머리 위로 느리게 살짝 넘어가는 바람에 수비하기가 더 어려웠다.
양현종은 계속된 1사 1루 위기에서 안치홍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KIA 벤치는 성영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성영탁은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 황영묵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잘 껐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