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악의 성적을 거둔 맨유가 절치부심에 나선다.
2024~2025시즌 맨유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구단 역대 최다인 18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15위로 추락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아모림을 선임해 반전을 노렸다.
아모림도 맨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유 부임 후 리그에서 6승6무1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유로파리그(UEL)였다. 극적으로 8강에서 리옹을 잡아냈고, 아틀레틱 클루브까지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손흥민의 토트넘.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는 완패였다. 0대1로 패하며 결국 무관에 머물렀다.
맨유는 10년만에 유럽 대항전 출전에 실패했다. 35년 동안 단 두번 밖에 없는 수모였다. 결승에서 패배한 맨유 선수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었고, 토트넘의 트로피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또한 아무런 트로피도 챙기지 못하고, 3시즌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재정난이 우려됐지만, 맨유는 의외로 여름이적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턴의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가 영입됐고, 알 힐랄의 엄청난 제안을 받았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잔류가 확정됐다. 공격진과 허리진의 축이 완성됐다.
8일(한국시각)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다음 시즌 맨유의 베스트11을 예상했다. 아모림의 트레이드마크인 3-4-3을 기준으로 했다.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영입을 예상했다. '에밀신' 마르티네스는 안드레 오나나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나나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와 애스턴빌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진은 부상만 없다면 기존 선수들이 그대로 나설 전망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마타이스 더 리흐트-레니 요로가 스리백을 이룰 전망이다. 기량만 놓고 본다면 최고의 조합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맨유의 수비진은 큰 고민이 없다.
미드필드는 역시 페르난데스의 잔류가 결정적이다. 페르난데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는 선수다. 페르난데스가 살아난 카세미루와 중원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좌우에는 파트리크 도르구와 아마드 디알로가 포진할 전망이다.
공격진은 확 달라진다.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지크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악의 공격진으로 평가받았던 맨유는 이전과 다른 스리톱을 구축한다. 일단 쿠냐가 영입됐고, 브렌트포드의 에이스 브라이언 음뵈모의 영입에도 근접했다. 토트넘의 하이재킹이 거론되고 있지만, 맨유가 앞서 있는 것이 팩트다. 방점은 비토르 요케레스가 찍는다. 그는 지난 시즌 전 유럽에서 가장 핫한 스트라이커였다. 아모림 감독과 스포르팅에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호일룬, 지르지크보다는 나을 공산이 크다.
이대로만 된다면 맨유의 2025~2026시즌은 분명 기대할만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