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김동민(31)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원클럽맨'이었다. 인천에서 태어난 '인천 토박이' 김동민은 인천대를 거쳐 2017년 인천에 입단했다. 그는 2020~2021년 군입대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인천에서 뛰었다. 인천에서만 136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류가 바뀌었다.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은 포백을 선호하는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다. 스리백에 최적화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은 김동민은 이내 설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코리아컵 출전이 전부였다. 결국 정든 인천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앞에 여러 행선지가 있었다. 인천에서부터 함께 했던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도 김동민을 원했다. 하지만 김동민의 선택은 김포FC였다. 고정운 감독(김포)의 러브콜이 결정적이었다. 김동민은 "프로 생활 처음으로 요청을 받았다. 감독님이 '2022년 잘 했을 때부터 계속 지켜봤다. 경험 있는 선수인만큼 김포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생각을 많이 하다가 찾아주신 감사함 때문에 부름에 응답했다"고 했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잡아준 것은 의외로 '015B'의 노래 '이젠 안녕'이었다. 김동민은 "익숙한 곳을 나가야 한다는게 많이 슬펐다. 내가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인데,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가 나오더라. 이 노래를 계속 들으며, 아쉽고 슬프지만 이 또한 프로의 삶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했다.
새로운 라커룸은 어색했다. 김동민은 "9년 동안 인천에 있었으니 당연히 어색했다. 다행히 구단 관계자, 코칭 스태프, 선수단 모두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듣던 대로 많이 무섭다. 그런데 훈련장에서 호통을 듣는 것은 익숙하다. 조성환 감독님도 앞에서 호통을 치셨지만 후에는 먼저 다가와 덕담과 칭찬을 해주셨다. 고 감독님도 마음은 따뜻한 분"이라고 했다.
김동민은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와의 경기(1대0 김포 승)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민은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고 감독도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김동민은 김포 임대를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았다. 그는 "인천 팬들 사이에서는 내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이 많았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회만 온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인천 팬들과 윤정환 감독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물론 현재 김포에 있기 때문에 김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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