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한화의 홈구장은 올해 새롭게 건설한 '한화생명 볼파크'다. 대전 야구팬들의 염원이던 신축 야구장이다. 좌석은 1만7000석.
한화로선 당연히 새 구장에 집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낙후된 시설로 인한 팬과 선수단 모두의 불편함과 경기장 안전 문제, 부상 위험까지 감수하며 청주(9000석) 경기를 치러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 야구계에선 "청주시가 해야할 일은 청주 홈경기를 요구할 게 아니라 대전 신구장 직행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장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까지 제2홈구장을 운영한 팀은 한화를 비롯, 롯데 자이언츠(울산) 삼성 라이온즈(포항)까지 3팀이 전부다. 수도권에는 제2홈구장을 쓰는 팀이 단 한 팀도 없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아직 군산 월명야구장을 제2홈구장으로 명기하곤 있지만,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11년째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낙후된 시설 때문이다.
제2홈구장은 과거 광역연고제 시절의 잔재 중 하나다. KTX와 고속버스, 고속도로가 전국을 연결하기 전, 도 단위 광역연고 내 또다른 홈팬들에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제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이미 광역 연고제는 물론 고교 지명제도 폐지된지 오래다. 제2홈구장 경기는 이제 홈팀과 원정팀,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불편하기만 한 연례 행사가 됐다.
거리상 가깝다고는 하지만 선수단은 숙소를 잡아야하니 홈팀도 원정팀과 다르지 않다. 팬들 입장에서도 제2홈구장은 대체로 교통 접근성이 더 불편하다. 자가용이 아니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울산의 경우 부산팬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이나 타 지역에서 오는 팬들에게도 낯선 현장, KTX 역과의 거리, 이동 수단 등을 감안했을 때 사직구장과의 접근성 차이는 비교불가다.
구단 입장에서는 경기를 치를수록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개장 40년차 사직을 쓰는 롯데지만, 제2홈구장 중 가장 깔끔하게 정돈된 울산과도 '넘사벽' 차이가 난다.
올시즌 사직구장은 4월 24일 한화전 이후 19경기 연속 2만2669석 매진 행진중이다. 반면 울산 문수야구장은 최대 1만2000석이다. 이마저도 매진이 안된다. 2023~204년 롯데가 울산에서 치른 10경기 중 1만 관중을 넘은 경기는 단 1경기. 그나마 매진이 아니었다.
임시 보금자리이긴 했지만, 키움-한화를 맞아들인 올해 NC의 홈경기 6경기 평균 관중은 5000명을 밑돌았다.
NC가 연고 이전을 고려할지언정 예정보다 빠르게 NC파크로 복귀한 이유다. 향후 울산시가 1만5000석까지 확장할 계획이 있지만, 설령 매진된다 한들 다양한 프리미엄좌석까지 운영하는 창원이나 사직에 비하면 입장 수익 면에서 차이가 크다.
또 야외 인조잔디 구장이다보니 혹서기인 7~8월에는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더 높다. 때문에 6월과 9월에 3경기씩 편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9월은 한창 가을야구 순위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황금기다. 평일에도 줄매진이 예상된다. 하다못해 과거 마산(현 창원) 같은 현장 열기도 없는데, 롯데로선 매년 울산시의 경기 배정 요청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문수야구장을 찾아오는 팬은 '울산 야구팬'이다. 야구 관람이나 응원시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기장내 흡연, 장애인석이나 지정석 빈자리 무단 사용 등의 문제로 구단 측과 충돌하는 팬들이 종종 있다. 사직 등 기존 홈구장들에선 연단위로 돌아봐도 이젠 보기 드문 일이다.
롯데와 올산시는 남은 6월 잔여 기간 및 9월 방문 여부를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NC가 당초 6월까지 울산시와 사용 협의를 마침에 따라 롯데는 6월 사직야구장 앞 광장 행사 및 시구 등 각종 홈경기 일정을 확정지었다.
갑자기 NC가 돌아갔다고 해서 울산에 경기를 다시 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울산시는 'NC가 남으면 좋고, 창원으로 돌아가면 예전처럼 롯데를 부르면 된다'는 생각이었을 지 모르지만, 요즘 구단의 운영은 그렇게 주먹구구 식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바야흐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선 시대.
수많은 팬들이 극장 대신 야구장을 찾는 이유인 '응원 문화'는 더 이상 응원이 전부가 아니다. 구단과 응원단 외에도 구장의 규모, 구단의 마케팅, 경기장 주변 먹거리를 포함한 분위기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며 구름 관중을 부른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울산은 신격호 창업주의 고향이라는 의미는 분명 있다. 하지만 매 경기 최소 2만석 이상이 팔릴 홈구장을 놔두고, 팬도 구단도, 선수도 원치 않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환경의 제2홈구장을 굳이 '방문'해야할까.
향후 울산을 비롯한 지방 제2홈구장의 활용은 어떻게 될까. KBO가 11번째 구단의 창단을 허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뜩이나 연고 이전이나 창단을 걸고 '돔구장'까지 약속한 지자체까지 있는 상황.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나 생활체육 대회를 유치하거나, 고양 히어로즈처럼 2군 팀을 유치한 뒤 '연고 구단을 운영하는 법'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프로야구 1군경기는 프로야구를 치를 만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합당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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